[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 세외(稅外) 부담행위를 비롯하여 인민을 천시하고 권익을 침해하는 현상들에 대해서는 추호도 묵과하지 말고 단호히 소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이날 노동당의 핵심 교육기관인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해 '새 시대 우리 당 건설 방향과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의 임무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연설을 하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해 간부들의 환호해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당 비서 조용원. [사진=조선중앙통신] 2022.10.18 yjlee@newspim.com |
김정은은 "혁명 위업의 계승시기에 당의 사상과 영도 중심을 확고히 다지는 사업을 주도 세밀하게 강력히 진행하지 않으면 불피코 선대수령의 사상과 업적이 왜곡, 훼손되고 당의 변색, 분열을 막을 수 없으며 종당에는 사멸되고 만다는 것은 세계 사회주의 집권당 역사에 새겨진 심각한 교훈"이라며 자신에 대한 충성과 체제결속을 강조했다.
김정은은 또 자신이 부자세습 형태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추대된 2012년 4월에 노동당 4차 대표자회를 언급하면서 "대표자회는 혁명위업 계승의 역사적 과제가 전면에 나선 데 맞게 계승성이 철저한 당의 지도사상과 최고 강령을 확정하고 그 실현을 확신성 있게 영도할 수 있는 새 지도부를 구성하였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로써 우리 당은 새로운 주체100년대의 첫 출발선에서 김일성-김정일주의 당건설 위업을 드팀없이 계승해 나갈 수 있는 확고한 정치적, 조직 사상적 담보를 구축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의 방문에는 당 비서인 조용원, 리일환, 김재룡, 전현철, 박태성이 수행했고 당 부장인 주창일도 함께했다. 현장에서는 중앙간부학교 교장 백형철과 학교 당 비서 장성호가 김정은을 맞았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찾아 연설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2.10.18 yjlee@newspim.com |
당 중앙간부학교는 김일성이 1946년 6월 설립한 노동당 간부의 양성 및 재교육 기관이다.
김정은의 중앙간부학교 방문은 지난 12일과 16일 만경대혁명학원을 찾은 데 이은 행보로, 체제를 떠받치는 핵심 세력에 대한 사상교양과 함께 이탈 방지를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보인다.
또 당 간부의 부정부패와 관료주의 타파를 강조해 민심을 다독이고, 최근 들어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진 세금 이외의 각종 부담 행위를 금지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혀 체제이반을 막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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