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물가 안정에 있어 큰 진전이 없어 실망스러우며 연말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가 4%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에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고 연준의 통화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여지가 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뉴저지 그레이터 바인랜드 상공회의소에서 행한 연설에서 하커 총재는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을 감안해 연준이 적극적으로 경기를 둔화(slow)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금리 인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6%까지 둔화한 후, 내년 말 4%까지 떨어지고 2024년 말에야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 근방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에 있어 진전이 실망스러울 정도로 없으며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4%를 훨씬 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3~3.25%에 머물고 있으며, 내달 1~2일 예정된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3.75%~4.00% 범위로 올리면 남은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지 않는 이상 4.0%는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연준은 지난달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연말 금리 수준을 4.4%, 내년 최종금리를 4.6%로 제시했다.
하지만 연준 내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4.5~4.7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날 하커 총재는 내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내년 언제쯤에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연준이) 제약적인 금리를 당분간 유지하며 통화정책이 당분간 제 기능을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고금리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이 식지 않는다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년에 추가 긴축에 나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책 입안자로써 "긴축 통화 정책을 멈추기까지 인플레이션 수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고물가와 타이트한 금융 여건으로 인해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보합 수준으로 멈추고 내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이 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현재 3.5% 수준인 미국의 실업률은 내년까지 4.5%포인트로 1%포인트 올랐다가 다시 4%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는 연준이 고물가를 낮추려고 하는 상황에서 노동시장은 상당히 견조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커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갖지 않지 않는 위원 중 하나로 내년에 투표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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