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22포인트(0.30%) 하락한 3만333.59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38포인트(0.80%) 내린 3665.7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5.66포인트(0.61%) 빠진 1만614.84로 집계됐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전에 기대했던 것보다 더 오랫동안 공격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에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미국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4.2%를 돌파했다. 이날 공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4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2000건 감소해 아직 노동시장이 견조함을 보이면서 긴축 우려는 더 해졌다. 이는 시장 전망치(23만건)보다도 훨씬 낮다.
[사진=로이터] 뉴욕 증권거래소 트레이더의 모습 |
연준 위원의 매파 발언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 억제에 진전이 없어 실망스럽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며 올 연말까지 4%를 훨씬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발언 이후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칼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라이언 데트릭은 "하퍼의 발언은 연준이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는 데 확인을 해준 셈"이라며 "실업 수당 청구 건수 감소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정책이 타이트한 미국 노동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4연속 자이언트스텝이 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11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9.9% 반영하고 있다.
발표된 다른 지표들은 부진했다.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가 1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7%에 육박하자 늘어난 이자 부담에 주택 시장의 매매심리도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월 기존주택 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 대비 1.5% 감소한 연율 471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또 10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활동 지수는 -8.7을 기록해 전달의 -9.9보다 하락했다. 이 지수는 9월과 10월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위축된 경기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사임을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에 파운드화 가치가 오르고, 영국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감세안으로 촉발된 재정 건전성과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종목별 보면 테슬라(TSLA)는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데다 연간 차량 인도량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6% 이상 하락했다.
달러는 소폭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03% 내렸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09% 내린 0.9784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중국 당국이 해외 입국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기준을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43달러(0.50%) 오른 배럴당 85.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12월물 금 선물 가격 온스당 2.60달러(0.2%) 오른 1636.8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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