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배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의 석유 대기업인 엑손모빌(XOM) 수장이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기록적인 실적을 거둔 가운데 정치권의 횡제세 논의를 비판했다.
28일(현지시간)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발표를 위한 콘퍼런스콜에서 "에너지 업계의 이익 일부를 미국인들에게 직접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회사의 (높은) 배당금이 미국인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즈 CEO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고유가로 돈을 번 에너지 업계가 휘발유 가격 인하 등으로 수익 일부를 직접 미국인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정치권의 횡재세 논의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글로벌 정유기업 셸의 3분기 수익을 예로 들며 "셸의 이익은 가격을 낮추는 주유소로 가는 대신 주주에게로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엑손모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제로 이날 엑손모빌은 주당 배당금을 2분기보다 더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현 주가 기준 엑손의 배당수익률은 3.4%다.
그는 "우리는 투자자들이 믿을 수 있는 배당금 증가를 통해 우리의 성공을 공유하고 있다고 믿다"고 밝혔다.
또 우즈 CEO는 기업이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상품의 가격 결정에까지 개입하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고 애둘러 표현했다.
그는 "(에너지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이윤을 추구하는 자유시장 시스템에 맡기는 것"이라며 "일례로 EU 명령은 문제를 악화시켰으며 수입 에너지 및 연료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기적으로는 정치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심각한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엑손모빌은 3분기에 197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2분기의 영업이익 179억 달러를 크게 상회헀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와 함께 엑손모빌은 2분기에 주당 88센트를 배당금으로 지급해는데 3분기 배당금을 91센트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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