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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애도 분위기 속 "공연도 애도의 방식"…종사자들 소신발언

기사등록 : 2022-11-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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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대중문화계의 유명인들이 이태원 참사 애도 방식을 두고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에 국민적인 애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각종 예능프로그램들은 결방됐고 각종 행사, 공연들이 취소됐다. 가요계에선 가수들이 컴백 일정과 앨범 발매를 연기했다.

[사진=생각의 여름 트위터]

국가 애도 기간에 따라 공연이 취소된 상황에서 연말까지 애도 분위기를 이어가자는 일부 조치가 언급되면서 일부 뮤지션들은 생업 종사자로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싱어송라이터 정원영은 1일 "모든 공연을 다 취소해야 하나요. 음악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요"라며 소신을 드러냈다.

가수 생각의 여름(박종현)도 지난 10월 31일 "이번 주에 하기로 한 두 공연의 기획자들께서 공연을 진행할지, 연기할지에 대하여 정중히 여쭈어 오셨다. 고민을 나눈 끝에, 예정대로 진행키로 하였다"고 했다.

이어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보다. 관에서 예술 관련 행사들을 애도라는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닫는 것을 보고, 주어진 연행을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곤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기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 하기로 했던 레퍼토리를 다시 생각하고 매만져본다. 무슨 이야기를 관객에게 할까 한 번 더 생각해 본다"라며 "그것이 제가 선택한 방식이다. 모두가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함부로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가수 장재인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tvN '작업실'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tvN '작업실'은 열 명의 청춘 남녀 뮤지션들이 함께 생활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2019.04.24 dlsgur9757@newspim.com

가수 장재인 역시 생각의 여름이 적은 글을 리그램하며 자신의 생각 역시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뮤지션 등 생업종사자들에 이어 대중문화계의 유명인들도 연일 소신발언을 이어갔다. 작가 허지웅은 2일 진행 중인 SBS 러브FM '허지웅쇼' 오프닝 글을 통해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그는 "주최가 없으면 시민의 자격을 상실하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할 만큼 했고 책임질 게 없다는 말잔치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내 입과 손끝에서는 쓸모 있는 말이랄 게 모두 사라져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적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방송인 박명수가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회 섬의 날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위촉장을 받은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섬의 날'은 섬의 가치와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8월 8일로 지정한 국가기념일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섬의 날 행사는 8월 8∼14일 7일간 전라북도 군산시에서 열린다. 2022.07.07 yooksa@newspim.com

박명수도 이날 오전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3일 만에 돌아와 "하고 싶은 얘기도 많지만 서로 조심해야 하고, 국가 애도 기간이기 때문에 이 기간 만큼은 조용히 차분히 지내는 게 서로간의 예의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각종 예능과 행사가 취소된 상황을 언급하며 "다들 가슴 아파하고 다운돼 있다. 어쩔 수 없고 다 똑같은 마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년이 되든 2년이 되든 우리 마음속에 평생 오늘 일들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모르겠다. 똑같은 일을 실수하면 혼나야 하는 거 아니냐. 혼나야 할 것 같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배우 김기천은 1일 "변명과 책임회피만 하는 협잡꾼들에게 큰 벌이 내려지길 바란다"며 "애도를 강제 강요하지 마라"는 글로 사고의 책임이 있는 이들에게 날을 세웠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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