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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 밟은 연준...파월 "갈 길 여전히 멀다"

기사등록 : 2022-11-03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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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3.75~4.0%로 0.75%포인트 인상 단행
파월 "이르면 12월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
"금리 인상 중단 없다" "가야 할 길 남아"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스텝'을 4회 연속 단행했다.

연준은 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을 시사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중앙은행의 갈 길이 여전히 멀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에 단호한 메시지를 남겼다.

◆ 美연준 4연속 자이언트 스텝 단행에 4% 기준금리 시대

연준은 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3.0~3.25%에서 3.75~4.0%로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올해 들어서만 6번째이며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리를 제로금리 수준까지 낮췄다가 2년 만인 지난 3월부터 올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한국(3.0%)과 미국의 금리 역전 폭은 최대 1.0%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연준의 금리 인상 배경에는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유로 꼽힌다. 지난달 공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2% 상승했으며 고용지표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FOMC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한 충분한 제한적 정책기조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엄청난 인명,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에 추가 상승 압력을 가하고 세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이날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FOMC는 "누적된 긴축 정책과 경제에 미칠 여파를 고려할 것"이라며 "적절하게 통화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있다"고 확인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월, 시장의 속도조절론 기대감에 '찬물'

시장의 피벗(정책전환) 기대감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후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시기는 이르면 12월이 될 수 있다면서도 여전히 연준이 가야 할 길이 남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폭이 적절한 지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언젠가는 금리인상 속도를 줄이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이 지속될 수록 주식시장은 하락했다. 파월은 연준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까지 금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판명이 나더라도 연준은 경기를 부양할 많은 수단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경제 지표들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최근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았으며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 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중단은 여전히 너무 이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아직 갈 길이 남아있다(some ways to go)"며 "한동안 지금과 같은 제한적인 입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연준이 긴축을 충분히 하지 않거나 강경한 긴축을 너무 빨리 철회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려는 것을 이해하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시장 평가는?

시장은 연준의 판단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히려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을 공격적으로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여전히 힘이 실렸다.

LH 마이어의 데릭 탕 이코노미스트는 "FOMC 성명서의 변화에 ​​약간 놀랐다"면서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다운시프트 가능성에 대해 훨씬 더 명확하게 말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빠르면 12월에 데이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수석 북미 이코노미스트는 "이제 금리가 제한적인 영역에 진입한 상황에서 연준은 400bp에 가까운 누적 긴축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부분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12월에 50bp 인상으로 전환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1월 회의에서 25bp의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이 곧 둔화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RBC캐피털마켓은 FOMC 회의 전 "파월 의장이 해야하는 말은 'We are not done(아직 끝나지 않았다)'"이라고 강조했다. 

RBC는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말을 하는 순간 금융 상황이 몇 주 동안 봐온 것보다 훨씬 완화적으로 폭발 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그동안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해 온 노력은 역행하는 흐름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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