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카카오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로 최근 발생한 초장기 서비스 먹통 사태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3일 열린 2022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있었던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해서 투자자 여러분들의 우려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며 "카카오톡은 대다수가 쓰는 서비스이고 이에 부합하는 책무를 다해야 한다. 책무에 소홀한 점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고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대응 컨트롤타워인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원인 조사 재발 방지와 보상 대책 마련을 위해 3개의 소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우선 원인조사 소위에서 이번 사고의 직접적 원인과 그 배경이 되는 간접적 원인까지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 소위에서는 그동안 미비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이번 사고와 유사한 장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강도 높고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로고. [사진=카카오] |
아울러 "마지막으로 보상 검토 소위에서는 이번 장애로 피해를 경험한 이용자들 파트너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지원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카카오는 이번 사고와 관련된 기술적 상황과 개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IT 업계의 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많은 회사가 나름대로의 다양한 계획들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겪어본 상황에서 배운 깨달음이나 지식은 차원이 다르다. 카카오 역시 관련한 정보와 개선 사항을 최대한 공개하여 카카오뿐만 아니라 한국 IT 업계 전반의 기술 발전에 기여하면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은택 대표는 카카오가 건립 중인 데이터센터의 안정성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공유했다.
홍 대표는 "현재 건립 중이거나 건립 예정인 자체 데이터 센터들은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방화 대중과 같은 방제시설을 더욱 안전하게 구축할 예정"이라며 "블랙아웃과 같은 비상상황에 대비해 비상발전기와 UPS 설치를 강화하여 자체 데이터센터의 안정성을 한층 더 높이도록, 참고로 현재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안산에 위치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 제1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에 있으며, 서울대 캠퍼스에 제2 데이터센터 건립을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
또 "최근 저와 함께 각자 대표를 맡고 있던 남궁훈 대표의 사임으로 남궁훈 대표의 취임 이후 진행되도록 주요 사업 계획의 방향성에 대해 일부 투자자분들의 우려가 있으신 걸로 알고 있다"며 "남궁훈 대표와 카카오톡 비전에 대해 활발하게 협의를 해온 만큼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커뮤니케이션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전략의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무엇보다 이번 장애로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감과 펀더멘탈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서비스 유저가 1000만 명, 2000만 명이 아니라 국민 그 자체일 때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전화나 문자와 같은 대체제가 있기 때문에 통신이 두절된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이 멈췄을 때 국민들이 일상이 멈췄다는 느낌을 갖는 이유가 뭘까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며 "4500만 명 거의 다 쓰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한 기업이 짊어지기 어려운 무게이면서 동시에 흔들리지 않는 카카오의 펀더멘탈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용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서비스들을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 카카오톡의 순기능을 더욱 확장하게 되면 더욱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1조8587억원, 영업이익 1503억원, 당기순이익 13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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