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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5% 예고] 금융시장서는 "한은, 3.75%까지 인상" 확산

기사등록 : 2022-11-0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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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금통위…0.5%p 인상 가능성
美 연준, 내년 5%대까지 금리 올릴 수도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최종 금리 수준을 당초 예상보다 끌어올릴 수 있다고 예고하면서 한국은행(한은)도 기준금리 고점을 상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당장 연내 마지막으로 열리는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인 가운데 한은 최종 금리는 시장 예상치인 3.5%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24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현재 3.0%인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폭 등을 결정한다.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지난 10월에 이어 한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다소 높게 보고 있다. 현재 물가 수준에 더해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이에 따른 원/달러 환율 변동 등 금융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한은도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한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파이터로 나섰지만 고물가 상황은 계속된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5.7% 상승했다. 유가와 곡물가 등을 제외하고 수요 압력에 의한 물가 상승률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지난달 4.2%를 기록했다. 소비자가 1년 후 예상하는 물가 수준인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달 4.3%을 보이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2.10.12 photo@newspim.com

더욱이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연준이 금리를 3.00~3.25%에서 3.75~4.00%로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 간 금리는 최대 1%포인트로 벌어졌다. 한·미 금리 격차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려면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와 환율, 한·미 금리 차까지 고려 시 한은은 통상적인 수준(0.25%포인트 인상)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해야 한다"며 이달 빅스텝 가능성을 높게 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열어놓지만 여전히 기본 시나리오는 0.5%포인트 인상"이라며 "다수 금통위원들은 물가 상방 압력을 더 높게 보고 있으며 수요발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 美 내년에도 금리 인상…금융시장, 한은 금리 고점 3.5→3.75% 속속 상향

금융시장에서는 국내 기준금리 고점 예상치도 상향하고 있다. 당초 3.5% 전망에서 3.75% 이상으로 올려 잡고 있다. 파월 의장이 이날 미국 최종 금리 수준을 당초 예상보다 높일 수 있다고 시사한 발언을 반영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가 보다 제약적인 영역으로 갈수록 스피드보다는 최종 금리 수준 및 지속 기간이 중요하다"며 "금리 인상 관련해서 여전히 갈 길이 남았으며  최종 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 발언이 나온 이후 미국 최종 금리가 5%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최종 금리 수준이 변하면 한국 기준금리 고점 수준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 후 미국 최종 금리는 내년 5월 5.1% 수준이 될 것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한국도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로 최종 금리를 최소 3.75%로 시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내년 초 5%대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도 내년 상반기 3.5~3.75%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책 기대가 다시 높아지면서 국내 기준금리 기대도 다시 높아질 공산이 커졌다"며 "내년 1분기까지 3.75% 가능성은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블룸버그]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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