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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금리 4.94%...금융위기 이후 첫 '5%' 위협

기사등록 : 2022-11-0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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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DB생명 콜옵션 미행사
PF시장 관련 건설사 우려 등 영향
"단발적 대책보다 자금시장 정상화 필요"

[서울=뉴스핌] 강정아 인턴기자 = 기업어음(CP) 3개월물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5%에 육박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유동성 지원 대책에도 불구하고 자금시장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 신용시장의 리스크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일 오후 91일물 CP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6%포인트 오른 연 4.94%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월15일(5%) 이후 13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 거래일 기록한 연고점(4.88%)를 하루 만에 경신한 것이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지난달 23일 채권 시장 불안을 해소하고자 금융당국이 50조원+알파(α) 규모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대책을 발표하고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가동에 나섰음에도 CP금리는 발표 직후(4.37%)보다 0.57% 상승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책당국이 시장안정화 조치를 내놓았지만 채권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하다"며 "채안펀드 등의 유동성 지원 대책은 국채금리 하락으로 작용되나 신용시장의 리스크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단기자금시장 경색 관련 리스크 확대에 대한 채권시장 내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윤여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1월 미국의 75bp 금리인상 이후 국내 국고채 금리는 선방했지만 4분기 들어와 발생한 신용이벤트가 단기자금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중"이라며 "펜데믹 이후 적정한 유동성 여건 대비 콜과 레포금리는 기준금리와 차이를 키우고 최근 2개월 동안 10bp 이상 단기금리가 높아져 조달 여건이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흥국생명과 DB생명은 각각 5억 달러(발행 당시 약 5571억원) 규모 달러화 신종자본증권과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일을 연기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길고, 발행사가 중도상환할 수 있는 조건이 부여돼있어 금리 인상기에 조기상환 하는 게 관례이지만 자금 마련의 어려움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윤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PF 관련 100조원이 넘는 익스포져와 관련된 건설사 우려는 현재 여전채까지 연결돼 있고 지난주 보험사들이 5년 전 조달한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정책당국의 인정으로 행해진 조치임에도 신용시장의 신뢰도를 흔들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정책 대응보다는 근본적으로 자금시장의 우려가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단발적 지원 대책으로 금융시장 안정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고 정책 방향 전환 가능성이 부각된다. CP시장에서 유동성 지원이 진행되나 자금시장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채권시장의 산재해 있는 리스크는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고물가와 외환시장 우려가 더했음에도 10월과 같은 빅스텝의 추가 단행 부담은 더 크다"며 "신용이벤트가 없더라도 긴축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책의 신중성을 다시금 고찰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rightjen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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