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방부는 9일 북한이 지난 11월 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이 SA-5 미사일로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쏜 미사일 잔해를 수거해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앞에서 전격 공개하고 언론에 설명했다. 군 당국이 북한 미사일 잔해를 수거해 국방부 청사 앞에서 공개하고 설명하기는 처음이다.
국방부는 "지난 11월 6일 동해 NLL 이남에서 북한이 11월 2일 도발한 미사일 잔해물을 인양했으며 이후 관계기관 합동으로 정밀분석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11월 9일 지난 11월 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북한이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이 SA-5 미사일로 판명됐다면서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앞에서 전격 공개하고 있다. 북한 미사일 잔해를 수거해 국방부 청사 앞에서 공개하고 설명하기는 처음이다. [사진=뉴스핌] |
국방부는 "인양된 잔해물은 길이 3m, 폭 2m 정도됐으며 형상과 특징을 볼 때 북한의 SA-5 미사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SA-5는 지대지 미사일로도 사용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미사일"이라면서 "최근 러시아도 유사한 지대공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전에서 지대지 미사일로 사용한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홍식(대령)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번 북한의 SA-5 미사일 발사는 계획적으로 의도된 도발이 분명하다"면서 "우리 군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문 부대변인은 "우리 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미동맹의 압도적 능력으로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홍식(대령) 국방부 부대변인이 11월 9일 "이번 북한의 SA-5 미사일 발사는 계획적으로 의도된 도발이 분명하다"면서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 |
북한은 지난 2일 오전 8시 51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3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1발이 고도 100㎞ 이상, 190km를 날아 NLL 이남 동해상에 탄착됐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탄도미사일이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에 떨어졌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동해 NLL 이남 26km, 속초 동방 57km, 울릉도 서북방 167km 해상인 우리 공해상에 떨어졌다. 우리 영해 기준선 12해리(22㎞) 밖이긴 하지만 NLL 이남 속초 앞바다 남쪽으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당시 우리 군은 SRBM으로 분석했으며 울릉도 방향으로 날아오면서 울릉도 전역에 공습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우리 군 당국이 11월 9일 북한이 지난 11월 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쏜 SA-5 추정 미사일 잔해를 수거해 전격 공개했다. 우리 군이 11월 6일 수거한 미사일 잔해물의 추정 부위. [사진=국방부] |
SA-5 지대공 미사일은 '러시아명 S-200'으로 옛 소련이 개발했다. 우리 군이 수거한 잔해물은 주날개 4개와 액체연료통, 엔진과 노즐 일부가 붙어 있는 미사일 동체를 인양했다. 수거된 잔해 동체에는 러시아어 표기가 있었으며 한글은 없었다.
국방부 소속 연구기관의 관계자는 "이 미사일은 북한의 신형 SRBM과 비교해 정확도가 떨어진다"면서 "비행 궤적도 우리 군의 요격체계로 충분히 요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A-5(S-200)는 1960년대 옛 소련이 개발했으며 최대 사거리 300㎞, 고도 40km이다. 길이 10.7m, 직경 0.86m, 탄두 중량 217㎏ 등이다. 북한은 자체 개량해 사거리를 늘렸으며 유사시 한미 공군 전투기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평양지역을 중심으로 밀집 배치해놓고 있다.
우리 군이 북한의 미사일 잔해를 수거하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16년 2월 서해 어청도 서남쪽 해상에서 장거리 미사일 추진체 연료통과 분사구로 추정되는 잔해 각 1점을 수거했다. 2012년 12월에는 장거리 미사일 1단 추진체 잔해들을 인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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