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8)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팔찌)를 끊고 달아난 지 나흘째인 가운데 검찰과 경찰은 여전히 김 전 회장의 행적을 추적 중이다.
14일 경찰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김 전 회장이 사용하던 대포폰을 추적하는 등 경찰과 협조해 김 전 회장의 행방을 쫓고 있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사진=서울남부지검] |
김 전 회장은 지난 11일 오후 1시 30분쯤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인근에서 전자팔찌를 끊고 도주했다.
도주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은 조카인 A씨와 휴대전화 유심칩을 바꿔 끼우고, A씨 차량의 블랙박스에서 메모리카드를 빼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현행법상 범죄를 저지른 친족을 도운 경우 처벌할 수 없어 A씨를 체포하진 않았다.
검찰은 A씨의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를 압수해 포렌식하는 등 A씨와 김 전 회장의 측근을 상대로 구체적인 도주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또한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화물선 등에 숨어 일본, 중국, 동남아 등으로 밀항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양경찰청에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다. 이에 해양경찰청은 전국 항·포구의 순찰과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경찰도 김 전 회장의 행방을 쫓고 있다. 법무부 서울보호관찰소는 전자팔찌를 끊은 김 전 회장을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수사 의뢰했고, 서울 수서경찰서 형사과 강력팀이 이 사건을 배당받았다. 경기 하남경찰서도 지난 11일 김 전 회장의 실종 신고를 받고 형사과 5개팀, 20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 자금을 비롯해 재향군인회 자산 등 약 10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2020년 5월 구속 기소됐다가 지난해 7월부터 보석 상태로 불구속 재판을 받아왔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김 전 회장이 중국 밀항을 준비했다"는 내부자 진술을 확보해 서울남부지법에 보석 취소를 신청했으나 3주 가까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법원은 김 전 회장이 지난 11일 결심공판 직전에 전자팔찌를 끊고 도주한 이후에야 검찰의 보석 취소 신청을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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