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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파산에 '제네시스'·'제미니'도 '출금 중단...업계 줄도산 위기감↑

기사등록 : 2022-11-1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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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세계 3위권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에 따른 여파가 가상화폐 대부업체 '제네시스 트레이딩'과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로 확산하고 있다.

FTX 파산으로 관련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며, 업계 줄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시장은 경계하고 있다.

블룸버그와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16일(현지시간) '비정상적인 출금 요청'을 이유로 일시적으로 대출 사업부 고객들의 자금 상환, 신규 대출 등을 중단한다고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대출 사업부 고객 출금, 신규 대출 중단을 밝힌 제네시스 공식 트위터, 자료=트위터] 2022.11.16 koinwon@newspim.com]

데라 이슬림 제네시스 트레이딩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이는 FTX 붕괴에 따른 여파 때문"이라며 "제네시스는 신규 유동성을 위한 솔루션을 모색하고 있으며, 다음 주 고객들에게 상세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의 이 같은 결정은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제미니는 이자 지급 프로그램인 '제미니 언(Gemini Earn)' 프로그램의 고객 자금 상환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제미니 측은 "제미니 언 프로그램의 핵심 협력업체인 제네시스의 인출 중단으로 영업일 5일 내 고객 상환 기준을 충족할 수 없게 됐다"라며 "고객이 가능한 한 빨리 적립 프로그램에서 자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제네시스 팀과 협력하고 있으며, 업데이트가 있을 경우 공유하겠다"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암호화폐 대부업계 큰손인 제네시스가 업계 여러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제네시스의 재정 건전성은 가상자산 업계 건전성의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가 업계 전반으로의 위기 확산의 신호탄일 가능성에 주목된다고 전했다.

제미니는 고객들이 예치한 가상자산에 높은 이자 수익률을 제공하는 제미니 언 프로그램을 통해 제네시스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상당량의 암호화폐를 제네시스에 대출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제네시스가 FTX 계좌에 약 1억7500만달러(2307억원)의 자금이 묶인 것으로 알려지자 지급 불능을 우려한 고객들의 자금 인출이 이어지며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고, 이에 제미니 언을 통해 제네시스에 가상자산을 예치한 제미니 고객들의 자금도 일부 발이 묶인 것으로 보인다. 

[FTX 계좌에 1억7500만달러가 묶여있음을 알리는 제네시스 트위터(위), 제미니언 프로그램의 출금을 일시 중단한다는 제미니 공식 트위터(아래), 자료=트위터] 2022.11.17 koinwon@newspim.com

제네시스는 앞서 10일 트위터를 통해 "파생상품 사업은 현재 FTX 계좌에 1억7500만달러의 자금이 락업돼있음을 알린다"면서 "이는 우리의 마켓 메이킹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루나 사태에 따른 암호화폐 시장 침체 속에 올해 업계 기업들의 줄도산이 이어진 가운데, 제네시스는 쓰리애로우캐피털, 바벨파이낸스 등 파산기업의 최대 채권자 중 하나로 알려졌다.

제미니는 페이스북 설립자인 마크 주커버그를 고소한 것으로 잘 알려진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가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다. 코인마켓캡은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 6위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업계 줄도산 우려 속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세다. 미 동부시간 16일 오전 11시 5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장 보다 2.75% 내린 1만64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14일 비트코인 가격은 FTX 파산에 따른 여파에 1만6000달러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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