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유엔총회 제3 위원회가 16일(현지시간)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한 가운데 북한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이태원 참사'를 거론하며 한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유엔총회 제3위원회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북한 당국의 인권 유린과 주민들에 대한 과도한 무력 사용을 규탄하고,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을 찬반투표 없이 컨센서스(전원동의)로 채택했다.
북한인권결의안은 18년 연속 유엔 인권담당 위원회에서 통과됐고, 12월 중 유엔 총회에 상정돼 표결을 통해 채택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문재인 정부 시절 공동 제안국에서 빠졌지만, 올해 4년만에 다시 참여했다.
김 대사는 이날 위원회에서 발언 기회를 얻어 "결의안은 인권 보호와 증진과는 무관한 정치적 음모의 문서"라면서 "결의안 내용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말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특히 한국 정부가 결의안의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한 것에 대해 "내치 능력 부족으로 일어난 인재(man-made disaster)로 유례없는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면서 "그런 한국 정부가 대내외적인 비판을 축소하기 위해 유엔에서 인권 이슈를 최대한 이용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주유엔 한국대표부의 배종인 차석대사는 "최근 발생한 비극에 대한 북한의 터무니없는 발언은 북한의 인권 경시를 그대로 보여준다"면서 "세계가 비극의 희상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동안에도 북한은 미사일 도발을 계속했다"고 반박했다.
배 차석대사는 또 "한국 정부는 인간성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부주의한 북한의 행동에 다시 한번 실망감을 느낀다"면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코로나 방역 조치로 인해 취약계층의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면서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계속 하기 위해 인권과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는 데 사용해야할 자원을 전용하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