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곡물 수출 항구 통로의 안정적 운행을 보장하는 곡물 협정의 유효기간이 17일(현지시간) 4개월(120일) 연장됐다.
우크라와 러시아가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지난 7월 22일 체결한 곡물 협정은 오는 19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만료일을 이틀 앞두고 협정 연장이 결정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협정은 기존의 내용을 그대로 유지한채 기한만 18일부터 120일로 연장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동영상으로 한 대국민 연설에서 "(협정 유효기간 연장으로) 수천만명의 사람들, 주로 아프리카 대륙 국가의 사람들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며 "수출 협정이 없을 때에 비해 식량 가격은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고 알렸다.
그는 "지난 8월 1일부터 선박 450척이 1100만t의 우크라 곡물과 기타 식량을 싣고 전 세계로 향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교부도 협정 연장 결정을 확인했다. 러시아는 협정 갱신 과정에서 흑해 파이프라인을 통해 비료의 원료인 암모니아 자국산 수출을 요구했지만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고 로이터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유엔은 러시아 식량과 비료 수출에 있어 남은 장애물을 없애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알렸다.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근의 흑해 해상에 우크라이나 곡물을 싣은 화물선 '데스피나 V'(Despina V)가 항해하고 있다. 2022.11.02 [사진=로이터 뉴스핌]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