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8시간10분 만에 종료됐다.
보통 구속심사가 4시간여 만에 끝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날 심사는 이례적으로 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가장 길었던 구속심사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8시간42분이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가운데)이 18일 오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이른바 '대장동 일당'에게 1억여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18 hwang@newspim.com |
서울중앙지법은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오후 2시부터 밤 10시10분까지 정 실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했다.
정 실장은 밤 10시20분쯤 심사를 마치고 퇴정하면서 취재진을 만나 "성실히 임했다"며 "어떤 탄압 속에서도 역사와 민주주의는 발전할 것. 우리 국민은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구속심사 결과를 대기하게 된다.
이날 구속심사는 검찰 측 진술을 시작으로 3시간 가까이 진행되다가, 5시부터 변호인 측이 진술했다. 변호인 측 진술이 3시간 넘어서자, 밤 8시20분쯤 약 10분간 휴정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34분쯤 변호인과 법원에 출석한 정 실장은 취재진에게 "현 검찰정권의 수사는 증자살인, 삼인성호"라며 "군사정권보다 더한 검찰정권의 수사는 살아있는 권력에도 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파탄에도 힘든 국민들께서 열심히 생활하시는데 저의 일로 염려를 끼쳐 미안할 따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정 실장의 구속 여부는 19일 새벽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정 실장은 2013~2020년 남욱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이른바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1억4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2013년 7월~2017년 3월에는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직무상 비밀을 이용해 남욱 변호사 등 민간업자들이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하고, 사업을 호반건설이 시행·시공하도록 해 개발이익 210억원을 얻게 한 혐의도 있다.
그는 또 2015년 2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 전 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 사업자 선정 대가로 민간업자들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이익 중 428억원을 수수하기로 약속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정 실장이 그에게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지시한 혐의도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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