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4일 한·미의 대북 독자제재 추진에 반발해 '막말 담화'를 내놓은 것에 대해 "북한의 핵 개발을 단념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이 북한 정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불법 해상활동과 사이버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독자제재 검토에 이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2.11.03 yooksa@newspim.com |
임 대변인은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위한 도발과 대남 핵 사용 위협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어떻게든 국제사회의 규탄과 제재를 피해보기 위해 모든 기회에 책임 전가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하지만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우리를 직접 위협하고 전례 없는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북한 측에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날 김여정 담화가 "우리를 위협하는 불법적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책임 전가를 시도하는 것"이라며 "최근 한반도에서의 긴장 고조 책임은 전적으로 불법적인 도발을 하고 있는 북한에 있는 만큼 이를 우리 측에게 전가하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하에 대북제재를 강화함으로써 북한이 핵 개발을 단념하고 비핵화 협상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환경을 흔들림 없이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김여정 부부장이 외교부를 특정해 비난한 것에 대해 "아마 예전에도 외교부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다만 신정부 출범 이후 외교부 언급은 처음인 것으로 안다"며 "지난 화요일 북한 핵실험 등 중대한 도발시 저희가 사이버 활동 분야에서의 제재 조치도 검토하겠단 언급에 대해서 아마 북한이 좀 더 반응 보인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오전 담화를 통해 서울 타격을 위협하며 거칠게 대남비난을 퍼부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한미의 대북제재 추진을 비난하면서 "우리에 대한 제재압박에 필사적으로 매달릴수록 우리의 적개심과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며 그것은 그대로 저들의 숨통을 조이는 올가미로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이 대(對)조선 독자제재를 운운하기 바쁘게 토 하나 빼놓지 않고 졸졸 따라 외우는 남조선 것들의 역겨운 추태를 보니 갈 데 없는 미국의 충견이고 졸개라는 것이 더욱 명백해진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남조선 외교부 것들이 우리의 자위권행사를 '도발'이라는 표현으로 걸고들며 그것이 지속되고 있는 것만큼 추가적인 '독자제재'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는 나발을 불어댔다"며 비난했다.
이어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며 선동적 발언도 쏟아냈다.
김여정은 "그래도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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