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사흘째인 26일 부산신항 임시 사무실에서 경북 포항시 포스코와 철강재 운송업체를 방문해 업계 피해상황을 점검했다. 철강 외에 시멘트 운송 차질로 건설현장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고 다음주부터는 정유, 자동차 등 다른 산업으로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화물연대 조합원 60여명을 만나 "안전운임제 일몰 연장은 국회에서 처리되도록 할 것이고 앞으로도 대화는 지속할 것이므로 일단 현업에 복귀하시기 바란다"며 집단운송거부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피해를 복구 중인 포스코는 이번 파업으로 복구 자재 반·출입에 지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100대의 화물차를 운송하던 철강 운송업체는 파업이 시작된 지난 24일부터 운송을 일체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경북 포항시 소재 철강산업단지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
원 장관은 포스코와 철강운송업체 관계자에게 "수해 복구와 물류 차질 등 어려움이 닥친 상황에서도 꿋꿋이 일선에서 역할을 해 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며 "정부도 화물연대가 집단운송거부를 철회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업 사흘째인 이날부터는 항만 등 물류 차질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시멘트 운송 차질로 레미콘 품귀현상이 발생, 콘크리트 타설 공정에 지장이 생겨 타격을 입는 건설현장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현대차 울산 공장 등 자동차 생산공장 카캐리어는 대부분 운행을 중단해 로드탁송(판매용 차량을 운전해 운송)을 해야만 한다. 화물연대 조합원 차량이 70~80%인 SK, GS, S-OIL, 현대오일뱅크 등 4대 정유사는 사태 장기화시 주유소 휘발유·등유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집단운송거부 3일째 사태가 지속돼 건설현장 등에서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고 다음 주 초부터 철강 등 타 산업까지도 피해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12개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6929TEU로 평시(3만6655TEU) 대비 19%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다만 장치율(63.7%)은 평시(10월, 64.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치율은 항만의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의 비율을 말한다.
이날 오후 어명소 국토부 2차관은 군산항 인근 사료창고 현장을 방문해 "우리 경제의 기초인 농업에 필수불가결한 사료 공급에 차질을 일으킬 경우 전국의 축산농가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국가 경제 전반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미 정부가 컨테이너와 시멘트에 대한 일몰제 기한 3년 연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만큼 화물연대가 명분없는 집단운송거부를 즉각 철회하고 조속히 업무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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