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신한금융그룹이 이르면 이번주 차기 회장 최종후보자군(숏리스트)을 확정하고 내달 초에는 최종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용병 현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한 가운데 조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면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린 부회장직 신설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르면 이번주 차기 회장 숏리스트를 확정한다. 이번주 숏리스트가 확정되면 이르면 내주 조 회장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당시에도 회추위는 숏리스트를 확정한 후 최종면접을 거쳐 9일 후에 단독 후보를 발표했다.
이번 숏리스트에는 그룹 경영승계계획에 따라 조 회장을 포함해 은행과 카드 등 자회사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들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당시 숏리스트에는 조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5명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3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신한금융 본사에서 그룹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신한경영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신한금융] |
조 회장의 3연임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우선 경영성과다. 조 회장은 2017년 취임 이후 지난 6년간 그룹을 이끌면서 공격적인 M&A(인수합병) 전략으로 은행-증권-카드-보험-자산운용으로 이어진 종합금융그룹 기반을 완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3년 만에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되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3년 전과 달리 사법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점도 3연임에 청신호다. 당시 조 회장은 채용비리 관련 1심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지난 6월 상고심에서 최종 무죄를 확정지었다.
조 회장의 3연임과 관련한 최근 금융당국의 스탠스 역시 3년 전과 비교할 때 특별한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2019년 당시 금감원은 신한금융의 숏리스트 발표를 앞두고 사외이사들과의 면담에서 "법적 리스크가 경영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후보 선정 등 지배구조는 전적으로 금융회사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므로 이사회가 심사숙고해 판단할 사항"이라고 했다.
지난 14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8개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CEO 선임을 합리적인 경영승계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금융당국이 일부 금융그룹 CEO로 관료 출신 인사나 친정권 인사들을 내정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도 흘러나오지만 조 회장에게 특별한 변수는 되지 않을 전망이다.
조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면 금융권의 관심은 그룹 내 부회장직 신설과 맞물려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연임 여부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선 조 회장이 안정정인 후계 구도 구축 등을 위해 부회장 신설 등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진 행장과 임 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지만 부회장직 신설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부회장직이 신설되면 진 행장과 임 사장이 부회장 후보 1순위로 꼽힌다.
부회장 신설 여부는 자경위와도 맞물려 있다. 자회사 CEO를 선임하는 자경위는 조 회장과 4명의 사외이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조 회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신한금융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부회장 신설을) 검토중이지만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며 "(은행장과 부회장 겸직 여부 등을 포함해) 어떻게 결정될 지 아무도 모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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