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관저 회동 이후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한동훈 차출설'이 불거지자, 윤 대통령이 강한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관저 방문 직후인 지난 3일 대구경북 언론인모임 토론회에서 "국회 지역구 의석의 절반이 수도권인 만큼 수도권에서 대처가 되는 대표여야 한다. MZ 세대에게 인기가 있는 대표여야 하고, 공천에서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천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사진=대통령실]2022.06.21 photo@newspim.com |
특히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당권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을 거명하면서 '(당원들의) 성에 차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한 이후 한동훈 장관 차출설이 커지기 시작했다.
주 원내대표는 일반적인 말이라고 한발 물러섰지만,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지난 5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차기 지도부는 MZ, 미래세대의 새로운 물결에 공감하는 지도부가 탄생하기를 바란다"고 해 한동훈 장관 차출설은 더 힘을 받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한 장관은 정치할 준비가 안됐고, 지금 정치를 할 상황도 아니다"라며 강한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발로 "한 장관은 다른 것에 쓸 곳이 있다"고 한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이같은 윤 대통령의 불쾌감 발언에 대해 확인을 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이 맞다고 하면 맞다는 대로, 틀리다고 하면 틀리다는 대로 온갖 해석이 난무할 텐데 그것을 확인해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한 장관 차출설에 부정적인 것도 윤심이 어디에 있는지 가늠케 한다.
권성동 의원은 6일 오전 당내 최대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에 참석한 자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한 장관이 이제 장관직을 맡은 지 얼마 안됐고 문재인 정부에서 훼손된 법치주의를 확립하기 애를 쓰고 있다"며 "전당대회 시일이 촉박해 한동훈 차출론은 아주 극히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 아닌가"라고 부인했다.
권 의원은 한동훈 차출설의 이유가 된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수도권, 2030대 그리고 중도 지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선거 전략으로 맞다"라면서 "당 대표가 어느 지역 출신이어야 한다고 못 박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한동훈 장관 차출설이 커지자 즉각 윤 대통령의 발언과 함께 윤핵관 핵심인 권 의원이 부인한 것이어서 한 장관 차출설은 수면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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