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회사채 시장 위축으로 기업이 은행 대출을 지난달 10조원 넘게 늘렸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예금 금리도 뛰면서 지난달 정기예금에 27조원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8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2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 11월말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179조7000억원으로 지난 10월말과 비교해서 10조5000원 늘었다. 이는 2009년 6월 관련 통계치를 작성한 이후 11월 기준 역대 최고 증가 폭이다.
대기업 대출은 지난달 6조5000억원 늘었다. 이 또한 관련 통계 작성 후 11월 기준 최대 증가 폭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달 4조원 늘었다.
한은은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지속과 회사채 시장 위축에 따른 대기업 은행 대출 활용 지속 등으로 은행 기업대출 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고 모습. /이형석 기자 leehs@ |
투자 심리 위축으로 회사채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순상환이 이어졌다. 순상환 규모는 9월 6000억원, 10월 3조2000억원, 11월 1조1000억원 등이다.
지난 11월 은행 가계 대출 잔액은 1057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원 감소했다. 2004년 1월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1조원 늘었으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에서 2조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1조원 증가는 관련 통계 속보치를 작성한 2004년 1월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또한 기타대출 2조원 감소는 11월 기준으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정기예금으로 뭉칫돈이 몰리는 현상은 지속됐다. 지난 11월말 기준 은행 수신 잔액은 2258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5000억원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정기예금으로 지난달 27조7000억원이 쏠렸다.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은 19조6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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