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12월 들어 국내 회사채 시장이 상환액보다 발행액이 많은 순발행 상태로 전환됐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 유동성 경색으로 위기를 맞았던 채권시장이 차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9일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 발행액은 1조345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상환액은 1조719억원으로 2739억원 순발행으로 나타났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앞서 회사채 시장은 9월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급격히 얼어 붙었었다. 지난 9월 6568억원 순발행 상태였던 회사채는 지난 10월 4조8379억원 순상환, 지난달 8087억원 순상환으로 두 달 연속 발행액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가 자금 경색을 풀기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유동성 지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채권 시장이 차츰 진정세를 보였다. 여기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치솟던 회사채 금리도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신용등급이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가 연 5.391%로 지난 10월21일 기록한 연고점(5.736%) 대비 0.34%포인트가량 하락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최근 공사채, 은행채에 이어 우량 회사채와 카드채, 은행계 캐피탈채까지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축소세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며 "크레디트 채권(국채 외 채권)을 싸게 살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유혹이 매수심리를 자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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