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자금과 관련된 내용을 모두 알았을 것이라면서 자신이 이 대표가 못하는 일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폭로성 주장이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12일 공개된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선거자금 흐름을 알았는지 묻는 질문에 "일련의 일들을 다 알고 계셨다고 생각한다. 모를만한 분은 아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재명과 정진상이 핵심으로 태양과 수성 정도라면 저와 김용은 목성 정도"라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지난 2014년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을 앞두고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에게 1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추정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2.05 mironj19@newspim.com |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이 이 대표와 측근들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도맡아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13년과 2014년에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명절 떡값 명목으로 3000만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정 전 실장은 3000만원을 포함해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총 2억4000만원의 뇌물을 받는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와 관련해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지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한 거는 다 했다"면서 "이 시장이 하기 어려운 것들이나 남들이 못 챙길 것들은 제가 다챙겼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의 폭로가 향후 검찰조사와 재판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 전 본부장 폭로에 따르면 제기되고 있는 정치자금 의혹의 정점에는 이 대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대표가 불법 정치자금의 존재를 알고 있던 것이 확인된다면 관련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
이 대표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는데 관련 혐의의 경우 자금의 사용처와 관여 여부가 혐의 입증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재판에서 말씀드리는게 맞는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으나 향후 재판 과정에서 관련 사실을 입증할 증거들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다만 유 전 본부장이 과거 진술을 반박하면서 최근 폭로에 나선만큼 이 부분에 있어서는 공방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있다.
검사 출신 변호사는 "혐의와 관련된 관계자의 증언으로 구체성과 신빙성이 있다면 증언으로서 효력이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진술을 번복한 부분을 두고는 공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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