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강정아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말 최종금리 수준을 5.1%대로 끌어올린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이창용 총재는 15일 오전 서울 명동에 있는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후 기자들의 최종금리 상단 조정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자 답을 하지 않고 웃음만 보였다.
기자들이 추가로 한미금리격차 수준에 대한 의견을 묻자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설명은 20일 물가설명회에서 답하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오는 20일 올해 하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를 진행한다.
앞서 14일(현지시간) 미국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 0.50%포인트(p)를 인상했다. 이에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 올렸다. 이에 따라 한국 기준금리(3.25%)와 차이는 1.25%p로 벌어졌다. 이는 역대 최대격차다. 연준은 또 점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 기준금리를 9월 예측치인 4.6%에서 5.1%로 상향 조정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위원 19명 중 17명이 내년 최종금리를 5% 이상으로 생각했으며 이것이 현재 우리의 평가"라며 "생각보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너무 늦어서 최종금리 전망치는 높아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2022.11.24 ace@newspim.com |
연준이 최종금리를 올림에 따라 국내 최종금리 수준도 상향 조정될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24일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결정회에서 금통위원들은 최종금리 수준으로 3.5% 안팎을 제시했다.
금통위원들은 특히 연준이 상당 기간 최종금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한 금통위원은 지난달 금통위 회의에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실물경제 둔화 움직임과 최종금리 수준 전망 등을 고려할 때 당초 예상보다 긴축 강도는 다소 약화하고 긴축 기간은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국내 최종금리 수준을 3.5~3.75%로 보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연준이 지난 11월 열린 FOMC 회의에서 최종금리 수준 5%대 상향 조정을 시사한 터라 시장에 이미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1월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전망했다. 이후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한차례 더 올리거나 동결하며 최종금리 수준을 유지한다고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내년 1월 3.5%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이번 인상 국면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내 통화정책도 연준과 마찬가지로 시장 기대 통제 등을 감안하면 1월 동결보다는 인상 이후 숨고르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 금리 인상 기조 지속으로 한국도 내년 1월 금통위에서 25bp(1bp=0.01%포인트) 인상을 통해 3.5%까지 기준금리를 달성한 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이 유지될 것"이라며 "내년 초까지 국내 금리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을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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