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남북이 서로 일체의 적대행위를 멈추기로 한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태 의원은 2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에게 제안한다. 간잽이처럼 깔짝깔짝 도발하지 말고 차라리 쿨하게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해라"라고 적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국제위원장인 태영호 의원이 지난 7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탈북선원 강제북송' 사건에 대한 법적 고찰 및 재발 방지 방안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2.07.15 kilroy023@newspim.com |
태 의원은 "북한 군용 무인기 5대가 어제(26일) 김포를 비롯한 경기도 일대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은 물론이고 민가 위까지 날아다녔고 심지어 서울 상공에도 침범했다고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북한의 이번 도발은 9·19 남북군사합의를 무력화한 또 하나의 사례"라며 "지난달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지대공미사일을 우리 동·서해상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난사하더니 영공까지 침범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태 의원은 "이번 무인기 도발은 김여정이 '곧 해보면 될 일이고 곧 보면 알게 될 일'이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각도 발사 계획을 시사한지 엿새만"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또한 이를 두고 "ICBM 발사 등 대형 도발 가능성에 쏠려있을 때 지난 5년 동안 없었던 '무인기 도발'을 감행해 허를 찌른 셈"이라고 평가했다.
태 의원은 "북한의 도발 양상은 갈수록 변화무쌍해지고 있다"며 "통상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아침에 이뤄졌는데, 올해 들어 심야 시간대에 미사일을 쏘거나 남북군사합의 당시 설정한 해상 완충구역에 하루가 멀다 하고 포 사격을 감행했다. 그간 없었던 형태의 도발"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노리는 것은 분명하다"며 "남북군사합의를 실제로 어기는 것은 북한이면서도, 정작 합의파기 선언은 대한민국에 떠넘기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합의파기 선언을 빌미로 무차별 도발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라고 했다.
태 의원은 김 위원장을 향해 "간잽이처럼 깔짝깔짝 도발하지 말고 차라리 쿨하게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해라"라면서 "그렇지 않다면 4년 전 북한 주민들에게 남북군사합의 맺은 걸 자랑스럽게 공표하더니 자기 말조차 스스로 지키지 않는 게 북한 최고존엄의 본질이자 협잡꾼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맹폭했다.
끝으로 "우리 군은 이처럼 예측불허의 북한 도발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어떠한 도발도 초기에 격퇴시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