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체포동의안 설명을 조롱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날 오후 법무부과천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이 뇌물을 받는 것과 공당이 이를 공개적으로 비호하는 것, 어느 것도 웃기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유머를 좋아하는데 이게 웃긴가"라며 "먼 옛날이나 먼 나라 이야기라면 웃을 수 있겠지만, 2023년 우리나라 이야기이기 때문에 하나도 웃기지 않고 괴이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 요청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2.12.28 pangbin@newspim.com |
앞서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노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됐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 직접 출석해 체포동의안 요청 이유를 설명했다.
한 장관은 당시 "구체적인 청탁을 주고받은 뒤 돈을 받으면서 '저번에 주셨는데 뭘 또 주냐', '저번에 그거 제가 잘 쓰고 있는데'라고 말하는 노 의원의 목소리와 돈 봉투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총 271명의 의원이 참여한 투표 결과, 찬성 101표, 반대 161표, 기권 9표로 최종 부결 처리됐다.
이후 지난달 30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장관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과 조롱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부스럭' 소리가 나자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며 "김성환 의원이 김남국 의원에게 돈 봉투 전달하는 소리 같은데"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후 다른 참석자가 종이를 구기자 이 대표는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미운 일곱 살 어린아이 같은 오기가 더욱 (부결) 표를 결집하게 만들었다"며 "땡큐 한동훈"이라고 조롱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공당이 뇌물 범죄를 비호하는 걸 고마워할 만한 국민이 계실까"라며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한다는데, 대체 어느 나라 국민을 대표하는 건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불체포특권 행사를 위해 1월에도 임시국회를 요구하려 한다는 전망에는 "공당이 설마 뇌물 범죄에 불체포특권을 (유지)하려고 그렇게 하겠느냐"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아울러 한 장관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 등 특별검사 도입에 대해 "전혀 상관없는 사건으로, 오랫동안 철저하게 수사가 진행돼왔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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