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소환조사를 앞두고 검찰이 대장동 사업 수익의 사용처와 흐름 입증에 집중하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최근 이성문 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표이사를 소환해 화천대유의 자금 흐름과 거래 내역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평화⋅안보대책위원회 긴급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1.06 pangbin@newspim.com |
이씨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대학 후배로 2015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화천대유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자금 관리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김씨가 이씨의 이름을 빌려 화천대유 자금을 꺼내 쓴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씨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약 102억원을 화천대유에서 빌린 뒤 갚았고 이 중 62억~66억원은 김씨 부탁을 받고 명의를 빌려준 것이라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들의 사용처나 이 대표와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 등을 살피고 있다.
검찰은 오는 10일 이재명 대표의 소환조사를 앞두고 대장동 사업 수익의 흐름과 사용처 파악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는 대장동 사업 의혹에 대한 수사 뿐 아니라 대장동에서 발생한 수익이 성남FC 후원금이나 이 대표에게 흘러 들어갔을 정황이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조사하면서 과거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지시로 남욱 변호사 등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자들이 5억원의 후원금을 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대장동 일당인 남 변호사 등이 후원금을 냈다는 진술이 유 전 본부장을 통해 나오면서 성남FC 후원금과 대장동 사업 수익과 연관성도 제기될 수 있다. 또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 전 실장의 지시로 후원금이 납부된 것으로 볼 때 이 대표와 관련성 여부에 대한 의혹도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두산그룹·네이버 등에게 성남시 정자동 일대 사업 인허가를 제공하는 대가로 160억여원의 성남FC 후원금을 지급하게 했다는 것과 관련된 사안이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별도의 일정 없이 검찰 소환조사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 측은 정당한 후원금이자 광고비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야당 탄압'과 망신주기 수사라면서 수사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10일 열릴 소환 조사는 고강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인 이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 일정을 잡기 어려운데다 제기된 의혹에 대한 혐의 자체가 구체적인 정황 입증이 필요한 제3자 뇌물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이기에 그렇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검찰이 혐의에 대해 제3자 뇌물죄 적용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이는데 후원금의 사용처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면서 "현직 의원이자 야당 대표에 대해 소환조사 일정을 다시 잡는게 쉽지 않는 점도 고려해볼 때 고강도의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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