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9일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58% 올랐고,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0.73%, 0.75% 올랐다. 촹예반지수는 2개월래 최고치를 찍었다.
소비가 살아나고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중국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8일부터 입국자 격리 및 입국 직후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폐지되면서 해외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국 지방 정부들이 소비 쿠폰을 발행하는 등 소비 활성화에 힘을 쓷고 있고 그에 호응해 주요 상권과 관광지들을이 코로나19 발발 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셰청(攜程) 자료에 따르면,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 기간 관광상품 예약량이 작년 동기보다 45% 늘었고, 1인당 관광 경비도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춘제 기간 항공권 예약 역시 작년보다 15% 증가하면서 중국 국내 항공노선의 60%가 작년 춘제 기간 예약량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셰청은 "춘제가 다가올수록 관광 상품 예약이 늘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며 "제로 코로나 시절 '현지에서 춘제를 지내자'는 구호는 옛말이 됐다"고 전했다.
위안화 환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중국 증시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한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가 이날 공시한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은 6.8265위안이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95%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8월 22일 이후 최저치다.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 플랫폼 윈드(Wind) 자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3일부터 9일 현재까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상하이 역내 외환시장에서 2.3% 하락했고, 국제 투자자 전망을 반영하는 홍콩 역외 외환시장에서는 1.81% 하락했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6.8위안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말 이후 4개월 여만이다. 위안화 환율이 하락한 것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올라간 것을 의미한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도 호재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47억 2300만 위안(약 8669억원),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29억 7700만 위안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77억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이날 황금 테마주 전반이 상승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런던 시장에서 금 가격이 한때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9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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