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지난해 취업자가 80만명 넘게 증가하면서 이례적인 고용 호황을 보였지만, 올해는 경기가 둔화 국면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고용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가라앉기 시작해 12월까지 7개월째 둔화 중이다. 이러한 둔화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2780만8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만9000명 증가했다.
◆ 작년 취업자 22년만 최대 증가…고용률 사상 최고
취업자 수는 재작년인 지난 2021년 3월부터 2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이례적으로 고용이 호조를 보인 시기였다. 작년 취업자 수는 81만6000명 늘면서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고용률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지난 2021년 대비 1.6%p 상승한 62.1%를 기록했다. 1963년 연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다.
취업자 및 고용률 추이 [자료=통계청] 2023.01.11 soy22@newspim.com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이 되는 15~64세 고용률도 2021년 대비 2.0%p 상승한 68.5%로 조사되면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9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실업률은 2000년 이후 최저(2.9%)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19 일상 회복과 수출 호황, 돌봄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린 결과다.여기에 재작년 코로나19로 고용 침체를 겪었던 기저효과도 함께 작용하면서 취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공미숙 사회통계국장은 "2022년은 일상회복에 따른 활동 증가, 수출, 돌봄 수요 확대 등으로 견조한 취업자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 올해 경기둔화·기저효과로 취업자 증가폭 꺾일 듯
하지만 인구 감소와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고용도 차츰 가라앉고 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7월부터 7개월째 둔화 중이다.
지난해 취업자 증감을 보면 연초(1~2월) 100만명대를 웃돌았다가 12월에는 50만명대로 절반 가량 떨어졌다.
1월 113만5000명, 2월 103만7000명, 3월 83만1000명, 4월 86만5000명, 5월 93만5000명, 6월 84만1000, 7월 82만6000명 8월 80만7000명, 9월 70만7000명 등, 10월 67만79000명, 11월 62만6000명, 12월 50만9000명 등이다.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2023.01.11 soy22@newspim.com |
특히 청년층과 40대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청년층 취업자는 2만4000명 줄어들면서 2개월째 감소를 이어갔고, 40대(-5만7000명)도 6개월째 감소 중이다.
이에 대해 공 국장은 "인구 감소 영향"이라며 "(20대와 4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인구 영향이 큰데, 고용률은 모두 올랐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경기가 본격적으로 둔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고용시장에 찬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작년 고용상황이 이례적으로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 취업자 증가폭은 더욱 둔화할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올해 취업자가 10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9만명), KDI(8만명)는 10만명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고용률·실업률은 전년과 유사하고, 취업자 증가폭은 둔화할 전망"이라며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 전담반(TF)'를 중심으로 고용동향을 예의주시 하면서 경기둔화 등에 따른 업종별·계층별 영향에 선제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2023.01.11 soy2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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