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회사채 시장 불안 완화와 연말 계절적 요인으로 지난달 기업대출이 9조원 넘게 빠졌다. 높은 금리 부담으로 인해 2022년 가계대출은 통계 속보치 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 12월말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170조3000억원으로 지난 11월말과 비교해서 9조4000억원 줄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달 각각 6조1000억원, 3조3000억원 감소했다. 대기업의 경우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으로 인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중소기업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축소 등의 이유로 감소했다.
[자료=한국은행] |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12월 기업대출은 기업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일시 상환과 회사채 시장 불안 완화,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적 요인에 기인해 큰 폭으로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시장 불안이 다소 완화되면서 회사채는 우량물 중심으로 순발행 전환했다. 11월까지 3개월 연속 순상환 흐름이었던 회사채는 지난달 6000억원 순발행을 보였다.
지난 12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8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연간 가계대출은 2조6000억원 줄어 2004년 1월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높은 금리 부담이 가장 큰 요인이다. 황영웅 차장은 "정부 등의 가계 부채 규제가 지속되고 높아진 금리로 가계대출은 안정세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3조1000억원 늘었으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에서 2조8000억원 줄었다. 기타대출의 감소폭은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2004년) 이후 가장 크다.
황영웅 차장은 "안심전환대출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부동산 규제 효과에 따른 가계 대출이 늘어날 우려는 인지해 관련 모니터링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월말 기준 은행 수신 잔액은 2243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5조2000억원 줄었다. 정기예금은 연말 재정집행에 따른 지자체 자금인출과 은행 간 수신경쟁 완화로 인해 15조1000억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기업의 재무비율 관리목적 자금 유입과 가계의 연말 상여금 예치 등으로 11조6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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