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지난 12월 국제금융시장에선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완화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 등으로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약세와 중국 경제 리오프닝 기대감으로 인해 하락했다.
12일 한국은행 '2022년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따른 달러화 약세와 중국 리오프닝 및 경기부양 기대감, 외환 수급여건 개선 등의 영향으로 상당폭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종가기준 2020년 말 1086.3원, 2021년 말 1188.8원이었으나 지난 11월 1318.3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긴축 속도 조절에 따른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12월 말은 1264.5원까지 내려갔다. 12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전날보다 4.2원 하락한 1242원에 개장했다.
[자료=한국은행] |
12월 중 국내 은행간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68억3000만달러로 전월(295억7000만달러)에 비해 27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원·달러 현물환은 9억9000만달러, 외환스왑은 22억6000만달러 감소하며 거래가 줄었다.
주요 선진국 금리(국채 10년물)는 대체로 상승했다. 미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월 7.1로 예상치(7.3)를 웃돌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우려 등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일본은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관리(YCC) 정책에서 장기금리 변동범위를 ±0.50%로 확대(기존 ±0.25%)하며 상승했다.
독일 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기조 강화로 상승했고 주요 신흥국 중 하나인 멕시코는 긴축 완화 기대, 튀르키예는 시장 안정화 조치 등으로 금리가 하락했다.
미 달러화는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완화 등으로 약세를 지속했다. 일본 엔화는 YCC정책 변경에 따른 미일 금리차 축소 기대로 큰 폭으로 올랐고 중국 위안화는 경제활동 재개 기대로 강세였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하며 속도를 완화해 하락하고 엔화와 위안화는 강세를 보였다"며 "러시아 루블화는 EU의 러시아 제재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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