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나경원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오는 14일부터 6박 8일 동안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순방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순방 전까지 나 전 의원의 저출산위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 사태를 정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머리카락을 넘기고 있다. 2023.01.11 pangbin@newspim.com |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1일 "모든 인사 절차는 사직서를 본인이 제출하면 인사혁신처를 통해 (사직서가) 오고, 대통령의 재가가 있어야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나 전 의원이 문자메시지와 유선전화를 통해 사의 표명을 했어도, 사직서가 제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리 절차가 이뤄질 수 없다는 취지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다. 나 전 의원의 사직서가 정상적으로 제출될 경우 윤 대통령이 직접 재가해야 나 전 의원의 사직 절차가 마무리 된다.
아직까지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의 사의를 수용하지 않는 데 대한 여권의 해석은 분분하다.
한 언론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에 대한 애정이 크다며 사의를 받아들일 마음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저출산 문제 해결 의지가 큰 윤 대통령의 입장에서 나 전 의원이 중책을 수행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막기 위해 사의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사의 표명 이후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전날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마친 뒤 취쟂니과 만나 "어떤 자리에도 연연하지 않고 있다"며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선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외치며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봉합하려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 신년인사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나 전 의원의 사의를 표명했더라고 행정적인 절차(사직서)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떠한 결정도 할 수 없다"라며 "또 이 상황이 그대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만약 나 전 의원이 사직서를 내지 않을 경우 좋게 끝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즉 나 전 의원이 사직서를 내지 않는다면 저출산위 부위원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나 전 의원도 대통령실의 의중을 이제 알 것"이라며 "조만간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접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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