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명은 기자 = 정부가 올해 공공부문에서 3만5000여명의 청년인턴을 채용하기로 했다.
정부부처와 위원회 등 중앙행정기관에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000명을 채용하고,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고 민간에서 직무를 체험하는 민관 협업형 청년 일경험 사업도 확대된다.
자료 복사, 팩스 보내기 등 단순 업무만 하는 공공부문 청년인턴 제도를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정부는 청년들을 실무경험을 얻을 수 있는 분야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17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청년인턴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공공부문 인턴 채용 규모는 국내외 인턴을 포함해 총 3만5000명 수준으로 작년보다 1만3000명 이상 확대된다(그래프 참고).
정부부처와 각종 위원회 등 45개 중앙행정기관에서 청년인턴 2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중앙행정기관 청년인턴 채용은 2009~2010년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향후 4년간 총 1만명 이상을 채용하고, 오는 2026년에는 올해 대비 2배 규모로 채용 인원을 늘릴 방침이다.
채용 자격은 청년기본법상 청년(만19세~34세)이며, 기관 자체적으로 직무에 따라 우대요건을 두게 된다. 채용 기간은 최대 6개월이다.
정부는 공정한 채용을 위해 이해충돌방지법에 따른 소속 고위 공직자 등 가족 채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아울러 단순 사무보조나 잡무를 지양하고, 전공과 관심직종 등을 고려해 전문적인 실무경험을 습득할 수 있는 분야에 인턴을 투입하기로 했다. 채용계획은 해당 부처 홈페이지와 인사혁신처 나라일터에 게시한다.
지난 2008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공공기관 청년인턴은 지난해보다 2000명 늘어난 2만1000명을 채용한다. 이 가운데 60%인 1만2000명 이상을 상반기 중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1~4개월인 인턴 채용기간을 6개월 이상으로 늘리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재정사업 청년인턴 일자리도 늘어난다. 정부는 인턴형 일경험 프로그램을 신설해 기존 직무체험 지원사업을 보완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 7700명 규모로 운영되는 인턴형 일경험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2~4개월(사전직무교육 1개월 포함) 동안 국내외 우수기업에서 직접 업무를 수행하면서 실전형 직무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소관부처인 고용노동부가 인턴십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포함한 '청년 일경험 활성화 방안'을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해외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할 청년 4500명을 모집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1800명 늘어난 수준이다.
국무조정실과 인사혁신처 등 관계부처는 중앙행정기관 인턴제도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가칭 일경험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지원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청년인턴들이 공직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 제도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인턴들이 실질적인 업무에 참여할 수 있는 조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한 만큼 기관장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dream7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