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마음의 결심이 거의 서 가고 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동화사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 귀국에 맞춰 출마 선언을 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구청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 참석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01.11 mironj19@newspim.com |
그러면서도 "아직 언제 어떤 결심을 말씀드릴 수 있는지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 때가 아니다"라며 "당 대표의 덕목은 국민의 뜻을 대통령께 잘 전달하고 이간하지 않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 총선 승리에 제가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당권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과 지지율 역전 현상이 나타난 데 대해서 나 전 의원은 "여론조사가 좋다고 출마하고, 안 좋다고 출마 안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여론조사와 관계없이 당의 미래가 어떻게 돼야하냐가 근본적인 저의 고민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동화사를 방문한 이유가 윤 대통령이 방문한 곳이기 때문이라는 해석과 관련해선 "그건 맞다"며 "동화사는 큰스님과도 전에 몇번 뵌 인연이 있고 중요한 사찰이지 않느냐"고 대답했다.
동화사는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4월 방문한 곳이다. 또 나 전 의원은 지난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당대표와 함께 방문했던 적이 있다.
안철수 의원이 나 전 의원의 출마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아직은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를 더 듣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일반 당원과 우리 당에서 역할 하신 전직 의장 등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윤 대통령이 자신을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을 해임한 것과 관련해 '본의가 아니다'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정보왜곡이 왕왕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과 대통령을 이간하는 당대표가 아닌 국민의 뜻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일부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를 시정하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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