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민간 위성의 사진만으로도 김정은 집무실을 비롯한 북한 주요시설이 선명하게 포착되고 있어 굳이 정찰위성을 띄우지 않고도 북한의 주요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무실로 파악되고 있는 노동당 본부 청사를 촬영한 위성 사진. 지하시설로 연결되는 터널 입구(붉은 화살표)가 드러난다. [사진=Maxar Technologies/구글어스] 2023.01.19 yjlee@newspim.com |
이 방송은 구글어스 위성사진에 잡힌 북한 노동당 본부청사 모습을 제시하고 "경비가 삼엄해 약 600m 떨어진 곳에서부터 최소 3개의 경비 초소를 지나야 1호 청사에 다다르게 되는 접근 경로도 쉽게 그려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사진의 선명도가 가로등 모습까지 식별할 수 있을 정도"라면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촬영한 이 일대 사진 수십 장까지 공개돼 지난 23년간 이곳의 변화도 세세히 관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어 "북한이 지난해 말 '정찰위성 시험품'에서 촬영했다며 한국 대통령 집무실 주변을 비롯해 서울 도심과 인천항의 사진을 공개했지만 정작 북한 지도자의 집무실은 굳이 정찰위성을 따로 띄우지 않아도 상업용 위성을 통해 상세히 내려다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과의 무력 충돌 시 성능이 훨씬 우수한 정찰 자산을 지닌 미국과 한국은 그동안 정밀하게 확인되고 분석된 북한 지도부의 동선을 즉시 겨냥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주거지로 알려진 평양 15호 관저. 위성영상에 관저와 지하시설을 연결하는 건물(1)과 관저(2), 관저 입구(3), 지하시설 연결 통로(4)가 보인다. [사진=Maxar Technologies/구글어스] 2023.01.19 yjlee@newspim.com |
미국의소리 방송은 "노동당 청사의 남쪽 건물 바로 앞에는 터널 입구가 보인다"며 " 외형만으론 어떤 용도인지 파악할 수 없지만 긴급 상황을 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미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미국의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개발 중인 정찰위성은 미국의 민간 위성 기술 수준을 뛰어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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