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장 경력경쟁 채용시험에 검사, 경찰 출신 3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정순신 변호사가 지원하면서 국수본 출범 이래 처음으로 검찰 출신 인사가 경찰 수사 최고 책임자 자리를 맡게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수본부장 모집 지원자는 총 3명으로, 정순신 전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과 장경석 전 인천경찰청 제2부장, 최인석 전 강원 화천경찰서장 등이다.
이들 중 정 변호사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정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변호사로 먼저 활동하다가 2001년 검사로 전직했다. 이후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장,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 등을 지냈다.
윤 대통령과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윤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이던 2011년 대검 부대변인을 맡았고,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2018년 인권감독관을 맡았다. 2020년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을 마지막으로 검찰에서 퇴직했다.
다만 최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져 임명될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내 국가수사본부의 모습. 2022.06.22 yooksa@newspim.com |
장 전 부장은 서울 강서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거쳐 인천경찰청 제2부장 직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태신에서 전문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최 전 서장은 법무법인 율촌의 경찰수사대응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경찰청 기획조정관실 과장 등을 역임했다.
경찰청은 이들 후보 중에서 최종 후보자를 선정해 윤 대통령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경찰청장이 후보자 1명을 추천하고, 행정안전부장관과 국무총리의 승인이 떨어지면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임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윤희근 청장이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다른 후보자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 2021년 첫 공모 당시 김창룡 청장은 지원자 5명 대신 남구준 당시 경남경찰청장을 최종 후보로 올렸다. 현직 국수본부장은 남구준 본부장으로, 다음달 25일 남 본부장이 퇴임하면 제2대 국수본부장이 임명될 예정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2대 국수본부장이 내부 승진 인사가 될지, 아니면 외부 인사가 발탁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모집 전부터 경찰 내부에서는 '검찰 출신 국수본부장이 올 거다'라는 말이 나돌았다. 윤 정부가 금융감독원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자리에도 검찰 출신을 기용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국수본부장에 검찰 출신이 온다면 경찰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수본부장이 실질적인 독립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외부 출신 인사가 부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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