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송기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사와 글로벌 기업 CEO 등이 참석한 다보스포럼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국가와의 연대와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하며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특별연설에 나섰다. 한국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서 연설에 나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서울=뉴스핌]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다보스에서 열린 2023년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1.19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호혜적 연대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의 강화"라며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 역시 자유와 연대라는 정신을 바탕으로 해서 풀어가야 한다. 국가 간의 튼튼한 연대를 통해 복원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세계시민의 공존을 추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이차전지, 철강,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 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대한민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보편적 규범을 준수하면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과 함께 공급망의 안전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다른 과제로 '기후 위기'를 꼽았다. 윤 대통령은 "기후 위기의 극복은 전 세계의 공통 언어가 됐다"며 "세계 주요국은 넷 제로(net zero)를 목표로 잡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전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는 원전의 확대로 탄소중립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이를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것임을 표명한 바 있다"며 "대한민국은 세계적 수준의 원전 기술력과 시공, 운영 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탄소중립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 기술이 필요한 나라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미래 에너지와 관련해선 청정 수소를 '게임 체인저'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수소는 철강, 화학, 해운 등 감축이 어려운 분야에서 탄소배출 저감의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탄소중립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중동, 유럽 등 그린 수소 생산에 강점을 가진 국가들과 한국, 일본과 같이 수소 활용에 앞서가는 국가 간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청정 수소 인증 제도의 설계, 수소의 생산, 활용, 유통에 관한 표준과 인센티브 정책을 마련하는 데 있어 국제사회가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팬데믹 예방에 대해서도 "재원을 조달하고 백신 생산역량을 높이기 위해 바이오 인력을 양성하며 미래의 신종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을 주도해 나가겠다"라며 "국제사회는 백신과 치료제, 진단기기와 같은 감염병 대응 수단을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세계 시민의 공평한 접근을 보장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은 디지털 기순 선도국가로서 개도국을 상대로 전자 정부의 경험을 공유하고, 디지털 분야 ODA를 적극 추진해 왔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과 경험의 공유,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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