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추가 군수 지원을 약속했지만, 주력 탱크 지원 문제에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방관은 이날 독일내 미 공군 람슈타인 기지에서 미국과 독일 등 50개국 국방장관과 당국자들이 참여한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회의를 주재했다.
UDCG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군사적 지원 공조를 위해 구성된 협의체다.
이날 회의의 최대 현안은 독일의 레오파드2 등의 주력 전차의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였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공세를 막아내고 향후 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선 레오파드2 등 서방의 최신 탱크의 대규모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해왔다.
독일의 레오파드2 탱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화상 연설을 통해 "결정을 더 이상 미뤄선 안된다"며 조속한 탱크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독일은 레오파드2를 전격 투입할 경우 러시아와의 확전이 불가피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고, 미국도 이날 주력 전차의 우크라이나 투입에는 난색을 표했다.
회의를 마친 뒤 오스틴 국방장관은 참가국들 사이에서 레오파드2 공급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이 레오파드2 탱크의 우크라이나 공급을 승인하지는 않았지만, 독일은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며 계속 지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레오파드2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참가국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모든 찬성과 반대 의견들이 신중히 검토돼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제사회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독일은 레오파드2 지원을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리우시 블라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레오파드2 탱크 지원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번 회의를 통해 유럽의 15개국과 연합을 통한 공급이 가능할 것이란 희망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레오파드2 탱크 100대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실제로 자국의 보유한 일부 레오파드2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키로 했다. 영국도 자국내 주력 전차 14대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키로 한 바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측은 이날 회의가 단순히 전차 지원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군수 지원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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