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다음달 첫째 주와 둘째 주에 2022년 4분기 및 2022년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양사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이 크지 않은 가운데 영업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2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022년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연간 실적 컨센서스 역시 마찬가지로 양사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감소한 것으로 예측된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인터넷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경기 침체라는 거시 상황과 데이터센터 화재와 같은 개별 기업 단의 이슈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화재가 발생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사진=박승봉 기자] |
◆ 광고 업황 둔화에 월드컵 중계 수주 부담까지...네이버, 영업이익 감소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네이버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2267억 원(전년비 15.51% 증가), 영업이익 3461억 원(전년비 1.48% 감소)이다.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8조1750억 원(전년비 19.91% 증가), 영업이익 1조3142억 원(전년비 0.85% 감소)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전망은 영업비용(인건비, 마케팅비 등)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광고 업황 둔화로 서치플랫폼 사업 부문의 매출 성장이 크지 않은 영향 탓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이에 대응해 마케팅 효율화와 인건비 및 인력 충원 내부 통제를 통한 영업비용 증가율을 낮췄지만, 월드컵 중계권 수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등이 늘면서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경기 침체로 인해 주요 광고주들의 광고 예산이 크게 축소됐다"며 "이태원 참사 또한 4분기 광고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네이버가 지난해 11월 오픈한 '2022 카타르 월드컵' 관련 특집페이지. [사진=네이버] |
◆ '광고 침체·신작 부재·데이터센터 화재'까지...카카오, 수익 직격탄
카카오는 광고 시장 침체와 더불어 신작 게임 부재로 매출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보상과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인센티브 지급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톡비즈 매출은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유료 회원 대상으로 약 400억 원 수준의 피해보상 이슈가 발생하면서 연간 5%가량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카카오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조9034억 원(전년비 6.59% 증가), 영업이익 1046억 원(전년비 1.85% 감소)이다.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조2361억 원(전년비 17.92% 증가), 영업이익 5858억 원(전년비 1.53% 감소)으로 집계됐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톡비즈는 데이터센터 화재 여파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와 경기둔화에 따른 고객들의 예산 축소로 광고믹스가 약화, 콘텐츠에서 게임은 오딘 대만, 우마무스메의 트래픽 하향과 신작 지연이 부정적"이라며 "수익성 하락 요인으로는 광고사업의 매출비중 하락과 일부 계열사의 일회성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카카오 남궁훈 전 각자대표(현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와 홍은택 대표가 지난해 10월 19일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정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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