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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金·安 러브콜에 말아낀 나경원 "전당대회서 특별한 역할·할 일 없을 듯"

기사등록 : 2023-01-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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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심' 쟁탈전 향해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양강구도 속 나경원 지지층 표심 향방 아직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3·8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에게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며 나 전 의원의 결단이 주목받고 있다.

나 전 의원은 29일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특별한 역할을 할 건 없지 않나 싶다"라며 아직은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불출마 선언을 마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2023.01.25 pangbin@newspim.com

지난 25일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의 남은 화두는 이른바 '나심'(羅心)으로 불리는 나 전 의원의 의중을 쟁탈하는 것이 됐다.

나 전 의원은 당권주자들과 연대에 아직까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뭍밑에서는 나 전 의원과 연대를 위한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판도가 '양강 구도' 에 들어감에 따라 김 의원은 안 의원과의 격차를 벌리고 1위를 굳히기 위해 나 전 의원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이를 추격하는 안 의원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을 흡수해야 한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출입기자들과 오찬 자리를 마친 직후 "그동안 저를 취재하느라 애써준 언론인 여러분께 그동안의 노고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드리며 오찬을 하고 편안히 얘기를 나누었다"라며 "특별한 정치적 의미는 없다"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러브콜을 보낸 데 따른 '전당대회 역할론'에 대해서는 "불출마 기자회견 때 이미 말씀을 드렸다"라며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또한 나 전 의원은 '김기현·안철수 의원과 어느 정도 연락을 하고 있는가'란 질문에는 "많은 분들의 연락이 오는 중"이라고 했다. 다만 "지금은 아직 제 생각을 정리한 것도 아니고 제가 말씀을 드렸던 것처럼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특별한 역할을 할 건 없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된 후 대통령실 일각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공세 속에서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해 왔다. 이후 당내 초선 의원들의 집단 성토와 지지율 하락세에 결국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그를 지지했던 당심이 어디로 유입될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 전 의원이 지난 25일 불출마 선언과 함께 특정 후보의 지지 선언을 하지 않은 것에 비춰 아직 다른 유력 당권주자들과 나 전 의원 사이의 충분한 교감은 형성되지 않은 단계로 관측된다.

김 의원은 지난 26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을 "우리 보수 정당을 지켜온 영원한 당원 동지"라 평가하고 자신의 캠프 슬로건인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에 대해 "저하고 오랫동안 정치적 행보도 같이 하고 지향성, 또 가지고 있는 가치관도 굉장히 유사하다"며 "무엇보다도 한번도 탈당하지 않고 이 정통성을 가진 뿌리 정당, 우리 보수 정당을 지켜왔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먼저 연락을 해서 만날 용의가 있는가'란 질문에는 "지금 전혀 진행되는 것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러쿵저러쿵하면 상대방에 대한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것이니까 그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아직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은 타이밍이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도 지난 28일 서울 관악구 독거 어르신 난방 실태 긴급점검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27일) 위로의 문자를 드리고 답을 받았다. 조금 시간을 달라는 그런 답을 받았다"라면서 "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한번 연락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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