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등 '대장동 일당'을 31일 소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와 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김씨와 정영학 회계사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1.27 hwang@newspim.com |
수사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검찰 조사 당시 제출한 진술서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장동 사건을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지방자치단체 권력층과 민간업자들의 유착에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고 있으며, 당시 성남시장으로 최종 결재권자였던 이 대표를 사실상 배후로 지목한 상황이다.
정 전 실장 등이 민간업자들에게 각종 사업 편의를 제공하고, 이들의 수익 일부를 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은 이 과정에서 뇌물과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현재 기소된 상태다.
검찰은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1호의 배당금 428억 중 일부가 이 대표 측 몫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도 김씨가 "천화동인 1호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이 나오는데, 검찰은 '그분'을 이 대표로 의심하고 있고 김씨는 본인 소유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진술서에 "언론보도 전까지 존재 자체를 몰랐다"며 "천화동인 1호는 화천대유의 100% 출자회사이고 화천대유의 주주는 김만배 씨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진술서에 "유동규 씨는 700억원(428억원)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제가 달라고 하면 줘야 하는 돈이라고 한다"며 "정영학 녹취록에 따르면 정민용 씨와 같은 부수적 역할을 한 사람이 100억원을 받고, 김씨 학교 후배로 화천대유 실무를 챙긴 이모 씨도 120억원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보다 큰 역할을 했다는 유동규 씨의 지분이 아예 없다는 것이 상식일까"라며 책임 소재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넘기는 듯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이 대표가 검찰의 추가소환에 응할 뜻을 밝히면서 이 대표 측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정무 활동 등을 이유로 주중 출석은 거부하는 입장이어서, 추가 조사 또한 주말에 이뤄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민주당이 이번 주 토요일인 내달 4일에는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여는 등 일정으로 인해 이 대표 조사는 일러도 다음 주말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 대표를 추가로 조사한 뒤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이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