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실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대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안철수 의원의 거짓말에 질려 실망했다고 한다.
특히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안철수 의원이 주장한 '윤안연대'에 대해선 허무맹랑한 발언이라며, 윤심은 안 의원에게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법무부· 공정거래위원회·법제처 업무보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1.26 taehun02@newspim.com |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인수위 시절부터 안 의원의 거짓말에 질렸다"며 "최근에 큰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인수위 시절 안 의원에게 국무총리 등의 자리를 제안했다고 한다. 그러나 안 의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외부에서는 자리 제안이 없었다고 했다고 한다.
고위 관계자는 "안 의원이 윤심팔이를 하고 다니지만, 윤심은 안 의원에게 없다"며 "안 의원이 주장하는 '안윤연대'는 허무맹랑한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두고 '윤심(尹心)'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안철수 당대표 후보를 향한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의 잇단 '센 발언'에 대통령실의 공개 경고까지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이라는, 정당 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개입 논란에 대해 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에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안 의원은 언론 보도에서 대통령실과 여권 인사 발로 "안철수는 윤심이 아니다", "국정운영의 방해꾼"이라고 나오자 이를 문제삼은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휴일인 전날 오후 이례적으로 국회를 찾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뒤 "안윤연대, 윤핵관은 옳지 않은 표현"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정 위원장도 "(안 의원이) 대통령과 자신을 동급화한 것이나 다름없는데,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당내 선거에 자신과 동급으로 끌어들여 어떤 효과를 꾀하려는 의도 아니겠나"라며 비판에 힘을 실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대통령을 보필하는 참모나 (대통령과) 가깝게 소통하는 사람들을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는 간신 취급하는 것은 대통령을 무능하다고 욕보이는 것과 다름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의원은 대통령실의 공개 반박이 이어지자 이날 예정됐던 공개 일정을 잠정중단하고 '윤핵관', '윤안연대'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