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윤채영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6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며 사퇴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가장 중요한 건 이번과 같은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고 그것을 실효성 있게 수행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법적책임이 아닌 국민의 안전에 대한 무한한 책임이자 정치적 책임이고 159명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 한 인간이자 어른으로서 느껴야 할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하며 사퇴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02.06 leehs@newspim.com |
장 의원은 "국민은 더는 장관님이 국민의 안전을 지킬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안전을 지킬 능력이 없다 하더라도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능력은 남아있다고 믿는다"며 이같은 질문을 했다.
"장관께선 윤석열 정부가 이태원 핼러윈 축제 당시 시민 안전책임 지키는 무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장관은 "무한한 책임을 지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고 이 시간 그 이후에도 끊임없는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뒤이어 장 의원이 "무한한 책임을 다했는데 159명이 목숨을 잃었냐"고 쏘아붙이자 이 장관은 "그 당시에 다했다기보다 지금 그 이후에, 앞으로도 무한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희생자분들에 대해 진정한 명복을 빌고 있고 유가족, 부상자 그리고 그밖에 이번 사태로 많은 정신적 피해 보신 분들에 대해 치료는 물론 위로의 뜻을 전하고 있다"며 "단순 방지책 마련을 뛰어넘어 이것을 지속성 있게 실효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 부분에 가장 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유가족들이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 진상규명을 위한 독립적인 조사기구 설치 그리고 장관님의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며 "장관께서는 유가족들이 왜 파면을 요구한다고 생각하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이 장관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직접 만나 뵙지 못해 구체적인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고 방금 말씀 주신 의원님 말도 깊이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소속 의원 176명은 이태원 참사 대응 부실 책임으로 이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보고했다. 탄핵소추안은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후 72시간 안에 표결이 이뤄져야 함에 따라 민주당은 오는 8일 표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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