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특정 민간업자들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차 검찰 출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검찰은 방대한 양의 질문지를 준비하는 등 이번 조사를 통해 이 대표 사건을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대표는 사실상 조사에서 진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실질적인 조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2.08 leehs@newspim.com |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엄희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 대표 측에 오는 10일 오전 9시30분 출석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 대표 측은 당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출석한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는 시간은 오전 11시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보고받고 승인·결재한 대장동·위례신도시 사업 전반에서 민관유착이 상당 부분 드러났다"며 "사업의 최종결재권자였던 이 대표가 서면진술서 답변으로 갈음하기보단 실질적인 조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조사로 이 대표의 대장동 관련 사건을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으로, 200쪽이 넘는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대표가 요구한 시간에 출석해 답변한다면 가능한 이번 조사에서 마무리하려 한다"며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과 이 대표가 진술서를 통해 제출한 내용 등에서 확인이 필요한 부분 위주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도 비협조적인 태도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은 검찰 출석에 응할 뜻을 밝히면서 이미 서면진술서 내용으로 답변하는 등 방어권을 적극 행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대장동 사건 등을 수사 중인 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는 최근 이 대표의 백현동 개발사업 및 정자동 판교 호텔 특혜 사건을 각각 이송·배당받으면서 수사에 착수했지만, 오는 10일 조사는 대장동·위례신도시 사건 위주로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장동 사건 조사 분량이 방대하고 다른 사건 수사상황 등을 고려해볼 때 (백현동·정자동 사건은) 이번 소환에서 조사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검찰 관계자는 향후 검찰이 해당 사건과 관련해 출석 요청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 수사계획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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