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시황 악화 여파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영업수지가 적자전환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연결기준매출액 22조2761억원, 영업손실 7584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여수 공장. [사진=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은 "중국의 봉쇄 정책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제품가격 및 수요 감소, 원료가 상승 등 대외 불안정성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 뿐 아니라 기업 구조 변화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4분기 영업이익은 4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3.5% 줄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772억원과 780억원이었다.
기초소재사업은 매출액 3조1670억원, 영업손실 2857억원을 기록했다. 유가가 점진적으로 안정되면서 원료가격의 부담은 다소 완화되었으나 글로벌 경기의 약세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로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기초 단계(업스트림) 제품 관련해 김진엽 롯데케미칼 상무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에틸렌의 경우 2023년엔 2022년보다 소폭 많은 3만톤 정도 증설을 예상된다"며 "수요는 지난해 기저효과와 순수 인크리멘탈(서서히 증가하는 비용)을 합하면 약 5% 수준인 1000만톤 정도가 늘어나 올해 추가적 가동률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중장기관점에서 2024년~2025년 사이 증설은 매우 제한적지만, 수요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실질적 시황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액 1조794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 제품 수요 하락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주요 원재료 가격의 안정화 및 해상운임 부담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었다.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액 6204억원, 영업손실 1117억원을 기록했다. 제품가격의 하락 및 수요 약세로 낮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자회사 LC USA는 매출액 2075억원, 영업손실 256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인 에탄 가격의 안정화로 원가 부담은 완화되었으나 글로벌 모노에틸렌글리콜(MEG) 공급 부담에 따라 업황 약세가 지속되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메탄 기반의 경쟁력을 갖춘 미국 법인인 LC USA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동절기 끝나고 에탄의 재고량과 생산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가격 또한 전년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전망에 대해선 "추가적인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업황의 경우 작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이미 바닥을 통과했다고 본다"며 "점진적인 업황의 반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는 1분기 중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경영본부장(CSO)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일진머티리얼즈는 올해부터 롯데케미칼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며, 연간 기준 매출액 1조원 이상 기여가 예상된다"며 "경쟁력과 고객, 사업환경 분석 등 PMI(인수합병 후 통합 관리)통해 일진머티리얼즈의 기술력과 당사의 관리 능력으로 글로벌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2%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