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현대백화점에 지주사 전환 계획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다.
현대백화점은 인적분할을 재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10일 오전 서울 강동구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현대백화점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상정했지만 부결됐다. 표 차이는 2% 내외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전경.[사진=현대백화점] |
안건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해 9월 밝힌 지주사 전환에 따른 현대백화점 분할이다.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가 각각 인적분할해 투자부문(지주회사)과 사업부문(사업회사)으로 분할한다는 골자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10일 주총에서 안건을 통과시킨 후 내달 1일 분할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분할계획에 따라 '알짜' 자회사인 한무쇼핑을 현대백화점홀딩스 자회사로 두기로 하면서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현대백화점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30~40%를 차지하는 한무쇼핑이 지주사의 자회사가 될 경우 기존 현대백화점의 성장에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어서다.
이를 의식해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31일 향후 3년 내에 자사주 6.6%를 신규로 매입해 소각한다는 주주환원정책을 밝히기도 했다.
같은날 용인 본사에서 열린 현대그린푸드 주총은 안건이 통과됐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주총 전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는 주주들의 공감대가 있었으나 인적분할에 따른 한무쇼핑의 변화에 반대하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적분할 재추진 계획은 없다"면서 "현대그린푸드 예정대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