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13일(현지시각)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일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결과 관련해 "의견이 좁혀진 부분도 있고 아직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위해 방미한 조 차관은 12일 오전(현지시각)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잔여 쟁점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차관급 또는 장관급에서 협의를 계속 하는 것이 지금 현재 상황"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왼쪽)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오른쪽),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26일 일본 도쿄 외무성 이쿠라공관에서 한미일 3국 외교차관 협의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2.10.26 [사진=외교부] |
조 차관은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참석 계기에 미국, 일본 측과 별도의 양자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 측과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비중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조 차관은 다만 이달 말 독일에서 열리는 한일 외교장관 회동까지는 강제징용 해법에 대한 결론을 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직은 언제 결론 낼 수 있을지는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서 저희가 일단 외교장관 회동도 염두에 두고 계속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성의 있는 조치 또는 '제3자 변제' 등 핵심 의제와 관련해서는 일부 이견이 좁혀졌다고 강조했다.
'협상 전망이 낙관적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것 같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에 대해선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차관은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한미일 간에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 안보 협력 문제도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미 외교차관 회담에서는 중국의 정찰풍선 프로그램과 관련해 미국 측으로부터 추가적인 정보를 듣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차관은 전날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강제징용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일 간에 협의가 계속돼 온 사안"이라며 "조속히 협의를 마무리할 수 있으면 바람직하겠지만 아직 그런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또 이미 언론에도 보도가 됐듯이 조만간 또 뮌헨 안보회의에서 한일 외교장관 간 면담도 예상이 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일련의 고위급 협의를 통해서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출장 기간 중 진행될 한일 외교차관 협의 진행 시간에 대해선 "예정된 시간은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좀 연장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와 관련해선 지난해 11월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서 합의된 3국 협력을 더 구체화할 것이라며 "계속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서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을 보다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그러한 기회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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