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지혜진 윤채영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15일 첫 TV토론에서 '총선 승리'를 두고 맞붙었다. 김기현 후보는 "마땅한 인물이 있으면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라도 영입하겠다"고 밝혔고, 안철수 후보는 "총선이 끝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아울러 천하람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대통령실 당무개입 논란에 대해 지적했고, 황교안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신영복 교수 논란', '사드배치 반대 주장' 등을 두고 공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4인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3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1차 방송토론회'를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 방송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3.02.15 photo@newspim.com |
먼저 김 후보는 '내년 총선 승리 전략이 무엇이냐'는 안 후보의 질문에 "민주당이 내부분열 일어날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필요하면 민주당 인사 중에서 합리적인 사람이 있으면 우리 당에 같이 담아 전국 정당을 지향할 수 있는 길로 가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이재명 대표가 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우리 당에 도움이 된다고 말씀하신 분도 계신다"며 "연대와 포용, 탕평을 통한 대통합의 정신이 있어야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김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했다고 해서 과거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만약 우리 당의 대표가 되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과거에 우리 당을 폄하했던 것에 대해 유권자인 당원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한 바 있지만 과거 문재인 후보랑 단일화한 경험도 있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총선 승리 직후 곧바로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며 맞불을 놨다. 그는 "총선 승리 직후 곧바로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총선 압승으로 정권교체가 완성되면 제 꿈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대한민국과 싸우는 좌파세력과 결별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는 국민의힘에 들어온 것은 최고의 결단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이번 전당대회는 전당대회 승리만 생각한 후보와 총선승리만 생각한 후보의 싸움"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민심을 두려워하는 후보와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 후보 간의 싸움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심이 우리 국민의힘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저 안철수를 선택해 달라.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2.15 photo@newspim.com |
천 후보는 대통령실의 당무개입을 두고 김 후보에게 맹공했다. 천 후보는 "대통령께서도 본인이 원하는 당대표가 있을 수 있고, 특정후보를 어느 정도 간접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단순히 지원을 넘어 상대 후보에게 적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생각하지 않냐"고 물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안 후보를 겨냥, "실체도 없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후보는 "구체적인 과정과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결론만 말씀을 드리면 왜곡현상이 일어난다"고 답했다.
아울러 황 후보는 '정통보수'를 강조했다. 그는 안 후보를 향해 "깨끗한 손을 가져야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씀을 드린다. 통일혁명당 간첩주범 신영복 교수를 '시대의 위대한 지식인, 주위를 맑게 만드는 분'이라고 칭송을 했다"며 "뿐만 아니라 문재인, 이재명, 심상정과 함께 사드배치를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자신이 과연 보수정당의 당대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의문"이라며 "단일화를 해서 정권교체에 기여한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중요한 것은 단단한 보수의 가치를 갖고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황 후보는 "백신도 의무로 접종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헌법에 개인의 자유가 명시돼 있다"며 "개인의 신체의 자유를 억압하는 그런 발상은 반헌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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