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17일 은행과 통신, 대한항공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촉구하면서 "대기업들이 입만 열면 떠들던 'ESG 경영'이 빛 좋은 개살구였다"라고 맹폭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은행·통신·대한항공의 EGS 경영을 촉구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정 비대위원장은 특히 대한항공이 국민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2.16 leehs@newspim.com |
우선 정 비대위원장은 "시장 독과점의 이익은 기업 내부에서 자기들끼리 다 나눠 먹고, 소비자들에게는 이런저런 구실로 덤터기를 씌우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소비자 중심 경영은 공염불이었는가"라고 반문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기업들을 향해선 "은행 통신사의 독과점 폭리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의 장거리 항공노선을 사실상 독점한 대한항공의 탐욕이 국민의 분노를 폭발시켰다"라고 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3년간의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최고의 영업실적을 냈다. 그런 대한항공이 이제 막 해외여행을 시작하려는 고객들에게 '마일리지 혜택 대폭 축소'라는 몽둥이를 꺼내 들었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정 비대위원장은 "'마일리지 적용 구간을 늘리고 단거리 이용 고객에게는 혜택을 추가한다', '마일리지를 다른 상품 구매에도 쓸 수 있게 한다'란 설명은 구구하지만, 대한항공 고객이 얻을 이득은 하나도 없다"라고 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일반인들이 마일리지를 쌓는 이유는, 장거리 구간을 이용할 때 좀 편하게 사용하겠다는 게 대부분"이라면서 "일본과 동남아를 갈 때 누가 굳이 대한항공을 이용하는가. 저가항공에 자리가 없으면 비싼 값 내고 타는 게 대한항공"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나마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로 살 수 있는 '무료 이용권' 좌석을 최소한으로 막아놓고 있다"는 점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정 비대위원장은 "국민의 편익을 생각하기 보다는, 고객들의 고혈을 짜내겠다는 대한항공의 오만한 자세에 기가 질린다"며 "대한항공의 ESG 경영, 어디까지 왔나. 출발하는 뉴욕발 서울행 대한항공 비행기를 멈춰 세웠던 오너 일가를 제어할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은 이뤄지고 있는가. 대한항공을 오늘의 대한항공으로 키워준 국민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 생각은 하고 있는가"라고 반발했다.
아울러 "제가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 일할 때 대형마트들의 무차별 시장 침투에 대해, '대기업들이 골목 상권까지 굳이 파고들어야 하겠느냐'고 강하게 문제제기를 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은행 통신, 대한항공의 독과점 행패가 여전하다"라며 "시장이 자율적으로 시정하지 않는다면, 결국 정부가 들어갈 수 밖에 없다"라고 했다.
끝으로 "대기업들의 각성과 자성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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