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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과기부장관의 '선견지명'…첫 현장 방문 기업이 초거대AI 반도체 시장 '정조준'

기사등록 : 2023-02-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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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 GPU 보완할 NPU 개발 기대
퓨리오사AI·리벨리온·사이온 등 개발
AI 반도체 시장 신먹거리 창출 예상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챗지피티(chatGPT) 영향에 상대적으로 국내 경쟁력이 낮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다만 국내 스타트업들이 GPU의 단점을 보완한 신경망처리장치(NPU) 반도체 개발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나가는 만큼 대체자로서 차기 반도체 시장을 새롭게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호 장관의 지목한 '퓨리오사AI', NPU 선보인다"

챗지피티 영향에 벌써부터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시장도 열기가 감지된다. 일각에서는 광풍이 불고 있다고 표현할 정도다. 

챗GPT 웹페이지 화면 [사진=로이터 뉴스핌]

실제 챗지피티는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두달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억명을 돌파했다. 틱톡이 9개월 걸렸던 것과 비교해 '혁명적 변화'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반도체 시장까지 들썩인다. 일단 챗지피티 컴퓨팅의 서버 기반이 되는 GPU 수요가 급증했다. 경쟁사들마저 뛰어들고 있어서다. 

문제는 그래픽 전문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내놓은 GPU가 독보적인 만큼 현재 국내 반도체 시장에는 큰 효과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IT업계에서는 가격이 치솟는 GPU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일부 기증에서 대체가 가능한 NPU로 선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NPU 개발은 스타트업이 주축이다. 퓨리오사AI를 비롯해 리벨리온, 사이폰 등 스타트업이 시스템반도체인 NPU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다. 퓨리오사AI의 경우, 내년 상반기께 챗지피티와 같은 언어모델을 지원하는 2세대 칩을 양산할 예정이다. 

퓨리오사AI는 이종호 과기부 장관이 취임한 후 첫 현장행보로 꼽은 기업이어서 투자자들에게도 이미 알려진 기업이다. 이종호 장관은 지난해 5월 24일 퓨리오사AI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가 부족했던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며 "메모리반도체 기술력과 노하우를 접목하고 인력양성을 확대하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를 방문해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로부터 'AI반도체 소개 및 영상인식 기술'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05.24 photo@newspim.com

이 장관은 당시 "AI반도체는 아직은 초기단계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며 우리도 열심히 하면 충분히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챗지피티와 관련된 언어모델 등 초거대AI의 출현에 앞서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KT가 투자한 리벨리온은 데이터센터향 시스템온칩(Soc) '아톰'을 최근에 시장에 알렸다. 자연어처리, 이미지 검색 기술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스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가 합작한 스타트업 사피온은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사피온 X330'을 올해 내놓는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역시 기존 메모리 반도체에 컴퓨팅 기능을 탑재, 인공지능 연산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연구·개발(R&D)에 나서고 있다. 이 역시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다양한 수요를 맞춰줄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반도체 수출 하락세 반전 어렵지만 신먹거리 '기대'

현재로서는 성능면에서 월등한 엔디비아의 GPU를 당장 NPU가 대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갈수록 ICT 시장의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새로운 먹거리산업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GPU는 범용으로 개발된 반도체이고 비쌀 뿐더러 전력 소모가 많고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다"며 "이와 달리 NPU는 인공지능이 잘 쓰는 기능만을 특화시켰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도 저렴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을 보면 시스템 반도체는 33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글로벌 IT 수요의 약화로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한 29억 적자를 나타냈을 정도다. 

메모리 반도체는 재고 누적과 단가 하락 지속으로 수출 감소폭이 확대됐다.

여전히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서서히 반등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여기에 초거대AI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시장으로 시선이 집중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진다.

과기부 한 관계자는 "초거대 AI가 등장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당장 늘어나고 있고 미래의 먹거리가 이제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인공지능에 특화된 AI 반도체에서 아직은 앞서 간 확실한 주자가 없고,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관련된 스타트업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앞으로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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