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산업

"백색금 직접 캐겠다"...차·배터리업계, 리튬 확보 '총력전'

기사등록 : 2023-02-22 06:11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수요 2040년 40배↑
테슬라, 북미·호주서 공급계약...정제·채굴까지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전기 자동차 공급망의 필수 원자재인 리튬을 확보하려는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엔 배터리 제조사가 리튬 공급망 확보에 열을 올렸다면 최근엔 완성차 업체들도 리튬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 포스코 LG화학 등 확보 속도↑

북미에서 올해 유일하게 상업 생산이 가능한 캐나다 퀘벡의 NAL 리튬 광산. [사진=LG화학]

21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 확대로 리튬 수요는 2040년까지 4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원가의 50~40%를 차지하는 핵심 광물로 최근 가격이 급등하며 '백색 황금·하얀 석유'로 불린다.

배터리 소재사 중엔 포스코홀딩스와 LG화학이 대표적으로 리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10년부터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리튬'으로 지목하고, 염수에서 리튬을 뽑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2018년에는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소금호수)를 인수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자체 보유한 염호와 광산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리튬 30만t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LG화학은 국내 전지 소재 업체 중 처음으로 북미산 리튬 정광을 확보했다. 리튬 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로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리튬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으로 나뉜다. 수산화리튬은 에너지 밀도와 용량이 높아 국내 업체의 주력인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들어간다. 탄산리튬은 에너지 용량과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중국계 제조사가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주로 쓰인다.

LG화학은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업체와 다각적인 협력에 나섰다. LG화학은 피드몬트 리튬과 7500만달러(약 96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확보한 지분은 약 6%다. 호주 광산을 보유한 톈치리튬에도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 완성차 업체, 리튬 확보 총력...정제에 채굴까지 공급망 고도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전기차 업체들도 리튬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지킨 미국의 테슬라가 대표적이다.

리튬 정제 시장에 손을 뻗은 테슬라는 채굴까지 뛰어들었다. 최근 리튬 채굴업체인 '시그마 리튬'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마 리튬은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오는 4월 가동을 목표로 브라질 내 리튬 광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앞서 2020년 피드몬트 리튬과 공급계약 체결 후 텍사스주에 리튬 정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리튬 공급망을 노리는 완성차 회사는 테슬라뿐만이 아니다.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달 31일 리튬 광산업체인 리튬아메리카스에 5000만달러(약 8004억원)를 투자했다. 전기차 배터리 투자도 늘려 리튬광산업체에 6억5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발레는 브라질, 캐나다, 호주에 있는 광산에서 전기차 부품 생산에 필요한 니켈과 코발트 등의 비철금속을 채굴하는 기업이다.

푸조, 오펠, 지프 등을 보유한 제조업체 '스텔란티스'는 최근 호주의 자원업체 벌컨에 5000만 유로(약 688억원)를 투자했다. 폭스바겐, 르노 등 자동차 업체도 추출 예정인 리튬을 구매하기로 벌컨과 계약을 맺었다.

◆ 내연기관 퇴출 흐름...2030년 전체 자동차 60% 전기차로

리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배경에는 각국의 정책 변화가 자리하다. 유럽은 시장에서 2030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를 퇴출하고, 2035년부터는 전기차만 판매할 계획이다. IEA 따르면 2050년까지 탄소배출 순제(Net Zero) 목표에 도달하려면 2030년까지 연간 판매되는 차량의 약 60%를 전기 자동차로 채워야 한다.

여기에 '탈 중국화'를 꾀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면세 조치가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들의 리튬 확보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증대가 가시화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공급망에 의존했던 기업들에게 새로운 공급망 또는 매장지 확보가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리튬 정제량은 중국이 60%로 1위다.

글로벌 전기 자동차 시장조사 업체 EV 볼륨스(Volumes)에 따르면 505GWh 규모의 리튬이온 이차 전지가 지난해 전기 자동차용으로 소비됐다. 지난해 296GWh에서 70%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1432만6000대를 넘어 오는 2030년에는 4440만2000대가 소비될 전망이다.

 

aaa22@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